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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 친구 지혜 Aug 27. 2022

대학원 자기소개서, 이것만 써도 평균 이상이다

자기소개서의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단 하나의 질문

지난 번에 쓴 글에서 나는 사람들이 대학원에 갖고 있는 “환상”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 “희화화”와 “신격화”로 대표되는 현상은 대학원 입시에 대한 불투명한 이해를 가져온다.


이번 시간에는 대학원 입시의 기본이자, 과장을 하자면 전부라고도 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에 대해서 이야기함으로써 투명한 대학원 입시 정보를 전달하려 한다.


대학원 입시에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는 크게 두 개의 부분으로 내용이 나뉜다. 첫번째는 말 그대로 지원자인 ‘나’는 누구인지, 지원 동기는 무엇인지 등 자기소개를 하는 스토리텔링 부분이며, 두번째는 “학업계획서” 또는 “연구계획서”로 불리는 분석적 사고의 가능성을 요구하는 부분이다.(이 글에서는 “연구계획서”로 통칭하겠다.)



전자의 내용만이 존재하는 <자기소개서>는 대학원 밖의 사회생활 시 필요한 일반적인 <자기소개서>와 크게 차이가 있진 않다. 다만 목표가 “대학원 입학”이기에 그에 맞게 작성될 따름이다.


대학원 입시로서의 <자기소개서>의 특징은 바로 분석적 사고를 보여주는 두번째 영역인 “연구계획서”가 덧붙여지면서 완성된다.


“연구계획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몇 주 뒤에나 서술이 될 예정이다.


이번 시간에는 “연구계획서”를 제외한, 스토리텔링 영역에 속하는 <자기소개서>의 앞부분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가장 기본이지만, 그래서 놓치는 게 많은 이 부분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평균 이상의 <자기소개서>가 작성이 될 것이다. 더불어 이 글의 마지막에는 <자기소개서>의 퀄리티를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는 단 하나의 질문을 알려드릴 것이다.




뻔한 것 같지만, 지키는 사람이 많지 않은 자기소개서의 뼈대

대학마다 대학원 <자기소개서>에 요구하는 내용 형식이 다를 수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통용되는 <자기소개서>의 뼈대는 다음과 같다.


<자기소개서의 뼈대>

지원 동기 및 졸업 후 희망 사항

학업 및 연구계획

경력 및 기타 특이사항(증빙이 가능한 내용으로)


1.     지원 동기 및 졸업 후 희망 사항

1)     지원 동기

<자기소개서>의 서문을 여는 이 부분은 글의 시작 부분인 만큼 작성되기까지 오랜 고민과 기다림을 거치곤 한다. 그러나 그간의 고민과 기다림이 무색하게 아쉬운 내용과 문장들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만난 입시생들을 크게 두 가지 부류로 구분하자면, 하나는 계속 고민만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저 못하겠어요”라고 말하거나 (말만 하고 다시 나와 함께 써본다면 좋겠지만) “역시 저는 대학원은 안 될 것 같아요”라고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나머지 부류는 “지원 동기”를 굉장히 거창하고, 큰 의미 부여를 하는 방식으로 작성하는 부류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000(학과와 관련된 직업)을 꿈꿔왔으며~”, “저는 사회 변화와 국제 정세의 안정을 위해서~” 이렇게 써오는 입시생에게 나는 되묻는다.


(여기에 작성된 지원 동기가) 진짜예요?


저 두 부류 모두 공통점이 있다면, “지원 동기”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몰라서 헤맸다는 점이다. 갈피를 못 잡고 포기하거나 또는(혹은 그래서) 합격하고 싶은 마음과 대학원에 대한 “환상”때문에 거창한 말들을 일단 써보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러한 접근법은 효과가 크지 않다.



다음 주 쯤에 작성할 예정이지만, “지원 동기”는 사실을 바탕으로 구체적일수록 읽는 사람에게 각인을 남길 수 있다.


한 번 생각해보자. 취업을 위해 작성하는 “지원 동기”는 “돈 벌기 위해서”라는 말을 얼마나 그럴 듯하게 작성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것과는 다르게, 대학원 입시를 위한 “지원 동기”는 생각보다 여러 갈래로 나뉜다. 여러 갈래 중에서 “지원 동기” 작성이 까다로운 경우를 골라 작성 전략을 간단하게 설명하려 한다.


<대학원 진학 동기>

소위 말하는 학벌 세탁

공부가 재밌어서

연구자에 뜻이 있어서

취업 준비 도피성 진학

등등


위 갈래 중에서 “지원 동기” 작성에 특히나 큰 애를 먹는 게 [학벌 세탁]과 [도피성 진학]이다. 누가 과연 “학벌 세탁 또는 취업 준비가 버거워서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합니다”라고 쓸 수 있을까. “지원 동기”를 작성하기 어려울 때는 반대로 “효과”에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효과”란 대학원을 수료 또는 졸업했을 때 내가 얻을 수 있는 전반적인 베네핏을 의미한다. 대학원 과정을 마쳤을 때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베네핏은 다음과 같다. 대내외적인 전문성 인정, 연구능력 향상, 연구인력 풀과의 네트워크 형성 등. 이러한 베네핏을 “지원 동기”로 역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례1) “제가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000와 관련한 일을 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입니다.(이하 구체적인 서술 생략)”


사례 2) “제가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이유는 대학원 과정을 통해 000관련 전문성을 함양한 000(직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이하 구체적인 서술 생략)”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실제로 [사례1]처럼 어렸을 때부터 특정 학문에 대한 연구를 희망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내가 앞서 말했듯이 이 사례를 통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뚜렷한 “지원 동기”가 없는 이들을 위한 해결책 제시이다.


[사례1]의 경우 설득력있게 다음 내용을 진술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그 꿈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반면 [사례 2]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례 1]처럼 무언가를 입증해야하는 내용을 서술할 필요가 없다. 그저 “왜 미래의 목표를 그렇게 설정했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게임은 끝난다.


이러한 전략은 자연스레 “졸업 후 희망 사항”으로 이어진다. “졸업 후 희망 사항”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2.     학업 및 연구계획

추후 상세히 서술 예정


3.     경력 및 기타 특이사항(증빙이 가능한 내용으로)

이력서와는 별개로 이 부분에서 큰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증빙 가능”한 경험을 서술하는 것이 좋다. 해당 부분은 작성할 수 있다면 좋지만, 작성하지 않아도 대학원 진학의 가부 여부를 결정하진 않는다.(물론 경력이 중요한 MBA 등 특수 및 전문대학원은 다를 수 있다.)




자기소개서의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단 하나의 질문


우리가 대학원 입시에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이유는 교수들에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이다.


왜 하필이면 우리 대학교, 이 학과를 선택했는지.
다른 학교나 다른 학과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왜 꼭 이곳이어야 하는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증명하지 못한다면, 교수들에게 선택 받지 못할 확률이 높아진다. 교수들의 관점에서 대학원생을 선발할 때 당연히 고려하는 부분은 “왜 저 지원자를 합격시켜야 할까”이다. 합격을 시키는 기준은 교수들마다 다를 수 있고, 운을 포함하여 정말 다 헤아릴 수 없는 요소들이 합격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우리의 손으로 확실하게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위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는 “내가 얼마나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지”, “이 학과의 특징에 대해서 적절하게 인지하고 있는지”, “대학원에서 수학할 수 있을 정도로 분석적 사고력의 잠재성을 갖고 있는지”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여러분들도 자신의 <자기소개서>를 앞에 두고 스스로 질문을 해보면 좋겠다. 과연 나의 <자기소개서>는 이 질문에 충분히 대답을 하고 있는지.



<자기소개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주에 이야기할 실제 컨설팅 사례를 통해 추가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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