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정말 로망일까 VS 현실일까
예비 신혼일기를 쓰고도, 시간이 꽤 흘렀다. 나는 종종 우울하거나 새로운 정보가 생길 때 글을 자주 썼었다. 특히 영감이 미친듯이 떠오르는 순간에도 내가 힘들었을 때가 대부분이었다. 그 동안 글을 쓰지 않았던 건
현실이 너무 바쁘고, 행복해서 였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보니 벌서 곧 2년차가 다 되어가는 '신혼일기'로 바뀌었다.
결혼을 하는 이유
우리는 결혼을 왜 하는 걸까? 하고 이전 글을 작성한 것이 생각이 났다. 나는 결혼하는 이유가 '함께했을 때 내 모습이 만족스러워서.'라고 답했다. 그럼 예비 신혼부부가 1년 간 함께 동거한 후, 결혼했을 때 크게 달라지지 않지 않냐? 동거와 결혼은 똑같지 않냐고 다를게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1년 정도 함께 살때 서로의 다름은 인정하는 기간이었고, 그 인정과 받아들임의 시간이 지난 후 '결혼'을 하게 되었을 때 '진짜' 내 가족, 배우자가 된 기분이었고 법적으로 배우자가 되었을 때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든든했다.
로망과 현실 사이
결혼은 드라마에서 연애의 끝, 행복 시작이라는 느낌으로 표현되곤 하고 요즘 프로그램에서는 결혼 후 이혼, 돌싱의 주제로 결혼의 끝은 행복이 아닌 또 다른 현실이라고 해서 요즘 결혼과 출산, 육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굉장하다. 결혼식에서의 아름다운 모습과 낭만, 그리고 로망으로 뒤덮여 있는데 그 화려함을 지나고 나면 현실이라고 했다. 실제로 정말 결혼할 때 필요한 현실은 다들 미리 숙지 또는 공부하고 오면 좋을 것 같긴하다. 신혼이라고 늘 행복만 할순 없고, 늘 좋을 순 없다. 여전히 우리는 30여년을 각자 살아왔었고, 닮아지고 있지만 다른 부분은 늘 가지고 있다. 그리고 부부는 하나라고 하지만 엄연히 두 개의 인격체이다. 그리고 각자의 가정환경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생길 수 있고 나와 배우자의 가치관이 동일할 수 있지만, 우리가 동일한 인간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말실수도할 수 있으며 좋았다가 단 하나의 행동에 섭섭할 수도 있다. 각자 혼자서의 시간을 가지며 여가를 보낼 수도 있고 함께 보낼 수도있다. 둘은 서로 좋지만, 환경에 따라 부부를 힘들게 만드는 요소들은 늘 존재한다. 하지만 이 모든것을 극복하고 우리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 다정한 말, 둘만의 코드, 서로를 위한 배려들이 쌓이면 평화롭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정말 값지고 소중하다고 느껴진다.
손해 좀 보면 어때?
미디어에서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부분을 논할 때, 이득과 손해에 대한 부분이 나왔던 것 같다. 결혼을 하면 내가 더 이득볼 수 있는 부분만 찾고, 내가 손해 보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결혼을 하면 손해다라는 것이 아니라, 결혼은 손해를 봐도 좀 괜찮다. 내가 맛있는 식사를 늘 차리고, 우리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행복'도 있다. 물론, 배우자 또는 가족이 나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표현해 준다면 더 좋다. 그리고 배우자 또한 내가 아니라 타인이라고 생각하면 배려해 주고, 서로를 위한 마음이 우선 시된다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일 수 밖에 없다. '이걸 하면 내가 손해 보겠지.'가 아니라 '내가 해야지!' 하다보면 정상적인 사람일 경우, 그것을 지켜만 보지 않고 '나도 해야지' 라는 서로를 위한 마음이 쌓일 것이다.
잊지 말아야할 3가지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
가족이 된 내 배우자에게 고맙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것.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늘 품고살 수 있어서 꼭 중요한 단어들이다.
미안해 라는 단어는 생각보다 내뱉기 굉장히 힘들다. 내 잘못은 인정하고 내가 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더더욱 자존심이 상할 때 더 꺼내기 힘든 단어이다. 하지만 가족끼리 자존심 세워봤자 의미 없다. 나의 소중한 가족, 내 배우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은 중요하나, 살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안하고 살순 없다. 내 실수를 인정하고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어 상대방을 조용히 안아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