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담배 문화: 잇몸담배 Snus
Zyn 담배 (잇몸담배, 니코틴파우치)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잇몸담배는 한국에서 지낼 당시에는 나에게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다. 그러나 스웨덴에 도착하자마자 배운 몇 가지 스웨덴 문화 중 하나가 바로 잇몸담배, 스누스(Snus)이다. 일반적인 스누스는 담뱃잎을 사용하는데 Zyn은 순수한 니코틴을 사용하는 것이 차이이다.
스누스는 18세기 후반에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 스웨덴 사람들은 담배를 씹는 대신 입안에 넣고 즐기는 방식을 개발했고, 이로 인해 스누스가 탄생하게 되었다. 스누스는 전통적인 담배와는 다른 사용법과 효능으로 인해 빠르게 인기를 끌었다.
스웨덴에서 잇몸담배가 널리 퍼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건강에 대한 상대적인 안전성 때문이다. 스웨덴은 흡연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줄이기 위해 스누스를 대안으로 권장했고, 실제로 스누스 사용으로 인한 건강 위험이 궐련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누스를 사용한 사람들은 폐암, 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로 인해 스웨덴에서는 흡연율이 낮고, 스누스 사용이 일반적이다. 얼마나 대중적이냐면 스누스를 회사에서 일하다가 니코틴이 필요할 때, 식당에서 밥 먹은 후, 수업 중에 사용하는 것은 매우 흔하다. 한 스웨덴 친구가 스누스 사용에 대해 말해주기를, 스웨덴에서는 여자가 궐련을 피우고 남자는 스누스를 사용한다고 했다. 현재 스누스는 노르딕 국가들을 중심으로 사용된다. 독일에서는 궐련이 비싸니 말아 쓰는 담배를 자주 피우는데 스웨덴에서는 말아 피는 담배보다는 스누스를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잇몸담배와 궐련의 차이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사용법에서 차이가 있는데, 궐련은 불을 붙여 피우는 반면, 스누스는 윗입술과 잇몸사이에 넣고 (순소대 옆) 천천히 20분에서 1시간 정도 가만히 두면서 니코틴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가격 면에서 스누스는 보통 궐련보다 1/2에서 2/3 정도로 저렴하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스누스는 폐암 발생률이 궐련보다 낮고, 불을 사용하지 않아 간접흡연의 위험이 없다. 이로 인해 담배가 금지된 장소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손바닥만 한 둥근 통에 새 스누스는 아래에, 다 쓴 스누스는 위에 버릴 수 있는 간단한 패키지 덕분도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MZ세대 사이에 스누스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뉴스가 한국에 소개되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가격 경쟁력이다. 궐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담배 규제 강화로 인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누스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담배 가격이 매우 높기 때문에 더 저렴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또한, 스웨덴의 낮은 흡연율과 관련된 건강 데이터를 참고해 건강에 덜 해로운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스누스를 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흡연자라고 칭하지 않는다. 니코틴은 있으나 담배에 있는 각종 유해물질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스누스로 유명한 회사로는 스웨덴의 Swedish Match가 있다. 이 회사는 원래 스웨덴 회사였는데 2023년 세계적인 담배회사인 필립스 모리스가 사들였다.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제너럴'인 듯하다.. 제너럴 스누스는 높은 품질과 다양한 맛으로 유명하다. 가격은 국가마다 다르지만, 보통 한 통에 약 5~10달러 정도이다. 스웨덴에서는 한 통에 대략 40 SEK (3.5 - 4 달러, 5천 원 정도)로 구할 수 있고 한 통에 자일리톨 껌만 한 크기의 파우치가 20 - 40개 정도 들어있다. Swedish Match의 스누스는 다양한 맛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맛으로는 민트, 베리, 시트러스, 감초(스웨덴어로 lakrit)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시도해 본 스누스 중 가장 충격적인 맛은 소금맛이었다.
이와 더불어 미국 MZ세대에 유명한 Zyn 역시 Swedish Match가 제조하는 무연 니코틴 파우치 브랜드이다. Zyn은 다양한 맛과 니코틴 농도를 제공하며, 가격은 보통 한 통에 약 4~6달러 정도이며 다양한 맛을 제공한다.
기호식품이니 만큼 궐련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스누스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애연가이고 스웨덴에 올 기회가 있다면 마트든 편의점이든 가서 스누스를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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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s: Faramarz Gosheh/imagebank.swede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