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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익 Oct 08. 2024

어떤 생일.

오늘 생일이었다.^^;

집에선 음력생일을 하기도 하고

자취방에 있으니 더더욱 맹숭맹숭

학교로 출발한  라테.


복도에서 마주친 동기와 후배들이


라테님. 오늘 생신이시죠? 축하드립니다.

허거걱... 부끄부끄..


카톡에 생일이 뜨는 기능이

내가 다른 친구 거 볼 땐 유용한데

내 건 이리도  민망할 수가.

아마도 내 나이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ㅠ



대학 동급생의 생일! 이 아닌

생신! 을 축하하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음...


고마우면서도 개그 콘서트 같은 기분에 ㅋ

몸 둘 바를 모르겠는 라테..

무엇보다.

라테에게 직접 와서 축하인사 건네는게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뭔가 울컥. 하는 고마움.. ㅠㅠ


수업이 끝나고 자취방으로 돌아와

종일 굶은 터라 허겁지겁 ㅋ

아침에 끓어놓았던 어묵국과

마트에서 산 떡으로  저녁밥을 후딱 먹고

바로 영상디자인과의 브랜딩 줌 수업 출석.


아직 난방이 안 되는 오피스텔의 썰렁한 공기 탓에

카메라를 꺼놓고 ( 교수님 별 케바케인데

이 교수님은 꺼도 뭐라고 안 하셔서 ㅋㅋ)

따듯한 전기장판 속에 들어가

머리맡에 노트북을 놓고 수업을 듣는다 ㅎㅎ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던 피드ㅋㅋ


교수님께서

코카콜라와 바나나 우유 cf를 만드신

광고 감독님 출신이시라

작업 이야기를 하시는데

비몽사몽간에  

콜라와 바나나 우유가 마시고 싶단 생각뿐 ㅎㅎ


교수님의 말씀이 점점 자장가로 들리면서...

세상에;; 스르르  잠들고 만  라테.


전화벨 소리에 놀라 폰을 드니

선배 지은이와 윤주가

잠깐 놀러 가도 되냐고 묻는다


잠결에

으으응 와!^^


근데 생각해 보니

엇.. 나 수업 중이었지. ㅠㅠ


기겁을 하며 컴퓨터 화면을 보니

절묘하게도 쉬는 시간이었던 것..

출석을 매 시간 부르기에

제때 대답을 못하면

조퇴나 결석처리가 되는데

천만다행.ㅠㅠ


잠시 후 도착한 선배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자기들처럼 귀여운 케이크를 들고 들어온다.


생신 축하해요 언니!!!

.....

말을 잇지 못하는 라테...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주고 촛불을 끄는 내내


아...

뭐라 말을 해야 하는데

울컥한 맘에 말이 안 나온다...ㅠㅜ


결혼 후 생일날 저녁엔 늘 가족의 축하만 받았는데...

작디작지만 나만의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의 축하를 받는 생일..

내 삶에 이런 생일이 또 있을까...


사회에서라면

절대 만날 일 없던

나이차이와 공간차이의 mz 친구들....

친구들은 인생의 출발기

라테는 인생의 끝자락..

우연처럼 만나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의 인연

아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씨에

눈물을  참았던 순간..




너무 예쁜 오구오구 울 선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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