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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월요일, 사진 일기

by 장익

3시 영상과 전공수업인 콘텐츠 창업 수업을 들으러

디자인관에 왔습니다.

디자인관은 오래전 라테가 대학 다닐 때 모습이

떠오르는 옛스런 공간입니다.

학교 선배인 감독이 학교를 배경으로 찍었던

(캠퍼스가 정말 예쁘답니다^^)

뮤비를 틀어주시네요 , 에피톤 프로젝트의 첫사랑을 첫사랑 전문 배우 수지가 연기했네요

뮤비에 휩쓸려 ㅎㅎ 무려 34년 전 ::

대학1학년 쌀쌀한 봄 저녁.

어둑해져 오는 캠퍼스 벤치에서

같은 과 동기에게 고백받았던 날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잠깐이면 된다더니

20분째? 횡설수설? 하길래

춥기도 하고 얼른 집에 가고 싶어서

용건만 말하라고 짜증을 냈던ㅋㅋㅋ )

라테도 이런 시절이 았다며는,

아마 과 친구들은 갸우뚱? 하겠지요ㅎㅎ ㅎㅎㅎ

장장 4시간의 수업이 끝나고

저녁 7시, 서둘러 정 반대 방향 끝에 있는

우리 과 건물 창조관으로 향합니다.

저녁 먹을 시간도 없이 전시 회의를 하러 ㅜㅜ

라태는 촬영팀으로 스틸 촬영을 해야되서

카메라 가방을 메고 서둘러 뛰어갑니다.

관절이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셔~

무릎이 시큰... 에휴...

경사가 은근히 있어서 100미터 달리기를 한 듯 ㅋ

숨을 헉헉대는 라테...

동기와 후배의 뒷모습. 너무 예쁘죠? ^^;

귀요미 친구들 사이에

버젓이 매머드급? ㅋ 존재감을 뽐내는 라테 ㅎㅎㅎ


저녁도 건너뛰고

7시부터 9시 반까지 촬영과 토론을 병행하느라

다들 지친 기색이....

휴학하고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종호가

마감된 빵을 한 보따리 가져와서

우리를 구원합니다.

하지만 맛있는 빵은 친구들이 먼저 고르게 놔두고 ㅋ

라테는 아무도 안 가져간 ㅋ 식빵을

뜯어먹으며 허기를 면했습니다.^^;


교문 앞에 차를 대고 있다는 남편의 카톡이 옵니다.

먼 길을 늦 공부하는 아내를 위해 마다하지 않고

데리러 오는 고마운 남편입니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만큼은 저도 했다고 생각하기에

미안해하지 않겠습니다....;;

사람이란 게...

결국은 자기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존재라고 보는 냉혈한 라테 ㅎㅎ

회의 종료 5분을 남기고

라테 먼저 후다닥 뛰어나갑니다. 동기들 미안 ㅠㅠ



남편 차에 올라타

미안해 고마워를 연발하며( 진심반+ 보여주기식 반 )

겨우 한숨을 돌리는데 단체 카톡방 알림이 뜹니다.


으헉. 에구머니.

세 개 중에 두 개가 라테의 물건입니다.

개학하고 졸업학년 강도에

나사가 빠져버린 라테입니다 ;;

현재 라테가 처한 진퇴양난의 수강 상황은

우선 급한 불부터 끄고 올리겠습니다 -.-


사진 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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