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작가의 흥얼거림에 취해
아마 주호민 작가의 개인적 흥미와 방송용 멘트가 가미된 퍼포먼스가 시작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급속도로 밈(meme)이 되어 수많은 창작물을 낳아버렸다. 먼저 원작을 보자.
https://youtube.com/shorts/18OYMT2qUSY?feature=share
(출처 : 침착맨플러스 유튜브)
그리고 주호민 작가의 선율에 목소리를 입혀 걸작이 탄생되었다.
https://youtube.com/shorts/_asqNXy4hyM?feature=share
(출처 : sofa4844 유튜브)
위 영상을 기점으로 베이스, 트럼펫, 애니메이션, 펑크, 댄스 같이 변주할 수 있는 영상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단순 밈이라고 하기엔 하이퀄리티가 많아 재미를 넘어 전문성까지 엿볼 수 있다.
재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대학교에서 밴드를 하면서부터다. 베이스 기타를 할 사람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베이스를 맡았던 영향도 있고 변주가 주는 재미가 컸다. 합이 맞는 것 같으면 어느새 독주를 하고 있는 게 흥미로웠고 비정형화의 정형화가 주는 충격이란.
일렉기타를 치는 선배를 따라 천년동안도에 가서 한상원밴드 공연도 봤다. 아마 정통 재즈라고 하기엔 밴드화 된 음악이겠지만 슬랩을 냅다 때리는 베이시스트를 보며, 잠시나마 베이스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재즈에 관한 교양서도 샀었는데 끝까지 읽지는 못했다. 흑인들의 한이 서린 음악, 노동요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한'이 이렇게 흥겨울 수 있다니. 그 흥겨움이 상업적으로 변주되었을지 모르지만 아이팟에는 꼭 국내외 재즈 아티스트 앨범을 넣어 다녔다.
라라랜드 같은 영화를 보면 재즈는 죽어가는 음악이라고 하는데, 또 이렇게 크리에이터가 하는 스캣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걸 보면 인터넷은 시류를 타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처음 영상 덕분에 재즈를 알게 된 사람도 많고 한국재즈협회 같은 곳에도 주 작가를 초대하여 이를 붐업시키는 걸 보면 결국 관심인듯하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관심이 있어야 자랄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재즈 아티스트를 꼽자면 '빌 에반스'를 추천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 퇴근길에 빌 에반스를 들을 때면 한창 취업 준비하던 시절 뚝섬역에 내려 펼쳐진 한강을 보는 느낌이랄까. 편안함을 넘어 그윽함을 주는 빌 에반스 두곡을 추천한다.
+) 그리고 진짜를 추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