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속마음 털어내고 잘 살자!

죽을 만큼 힘든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와 조언 '深‘心解'로 살자!

by 치유 컴패니언

스무 발자국쯤 걷다가 숨이 가빠졌다. 다리도 힘이 풀렸다. ‘여보, 나 좀 잡아줘’. 물 한 병과 인절미 떡 한 봉지를 가지고 나를 부축하고 따라오는 아내에게 했던 말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살기 위해 발버둥 치던 내 모습이다. 불면증에 공황 증상, 비행기, 지하철, 배, 터널, 긴 다리, 고소, 패소 공포증 등으로 내 삶의 영역은 극히 좁아져 있었다. 몸의 이곳저곳이 내가 쏜 독에 망가져 갔다. 이렇게 힘들게 살아 뭐하겠는가 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 위해 신변 정리도 하나씩 해나갔다.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꼈다. 내가 40대 초반에 억울함을 당한 후 마음을 닫아걸고 나를 극단적으로 몰아갔던 이야기다.


복수의 독을 품고 있다가 그 독에 내가 당한 것이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내 사정을 하소연도 했다. 그들은 동정심으로 들어주다가 점점 받아주는 것을 힘들어했다. ‘아하, 아무도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구나, 그렇다면 내가 나를 지키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상처 입힌 그들에게 다시 당하지 않겠다고 더 완벽함으로 무장했다. 내 마음은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꼭꼭 움츠렸다. 내 마음이 힘들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나 좀 살려줘’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가장(家長)으로 아버지로 당당하게 버텨내야 한다는 생각에 겉으로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다.


절박한 마음에 속마음을 털어놓는 방법을 배웠다. 털어놓아야 산다고 했다. 고슴도치처럼 움츠렸던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살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또는 나보다 더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바람이다.


‘속병 나서 죽겠다’‘속 터져 죽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마음속이 고통스러워 죽을 만큼 힘들다는 말이다. 전래동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 속병 나서 죽을 지경에서야 다시 살아난 모자 만드는 기술자 이야기가 있다. 임금님의 모자 만드는 기술자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해 속병이 난다. 그는 죽을 지경에 이르러 드디어 속마음을 털어놓는 가장 안전한 방법을 찾아 살아난다. 우리 주변에는 마음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보고 듣는다. 어제까지 아무렇지 않았던 사람인데 오늘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억울함의 속앓이를 하다가 마지막 선택을 한다. 유서에 생전에 하지 못했던 마음을 담아 토해내기도 한다.


세상과 단절하면서 조금이라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마지막 분투라고 생각한다. 죽기 전에 누구에게라도 하고 싶은 말을 실컷 쏟아내었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져 간다. 생존을 위해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세상이다. 경쟁자들로부터 공격을 당하지 않기 위해 허점이나 트집 잡힐 만한 것은 꼭꼭 숨겨야 한다. 요즘은 내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찾기도 어렵다.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두려움 때문에 섣부르게 속마음을 내어놓지 못한다. 속에 있는 말 털어놓았다가 뒤통수 당할 수 있다. 점점 속은 타들어 가고 내뱉지도 못하고 삭이지도 못한다. 그래서 몸으로 아픔을 드러낸다.


체면 때문에,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쿨한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한다. 상처 받지 않을까 두려워서, 을(乙)의 입장이라서 참고 억눌려야 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큰마음먹고 상대방에게 속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는데, 상대방은 한 귀로 흘려듣거나 섣부른 충고나 조언을 한다. 말문이 막혀버린다. ‘아, 털어놓으면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곤 말문을 닫아버린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나의 아픈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글에서는 속마음을 다양한 방법으로 안전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정보를 알려준다. 현대사회가 4차 산업 시대라고 해도, 코로나 19 이후 시대로 바뀐다고 해도 심리적 맷집은 필요하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속마음을 잘 털어놓으면 심리적 면역력이 길러진다. 마음의 맷집이 생긴다. 나는 ‘속마음 털어놓는 방법을 그때 알았더라면’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지나 가버린 소중한 시간이 아쉽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괴로움을 통해 내가 치유되고 성장한 이득이 더 많다. 속마음을 털어놓고 나면 자기 자신을 바로 보고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타인과 세상에 대한 관점이 변한다. 치유와 성장의 모멘텀이 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당당하고 마음 편하게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아 힘든 사람, 믿고 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당해 가슴을 쥐어뜯고 있는 사람, 부당함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에 대한 적개심에 불타 속이 터지는 사람, SNS 비대면 관계에서 악성 댓글, 비난, 따돌림에 상처 받는 사람, 대면 관계에서 따돌림, 왕따, 괴롭힘에 시달리는 사람, 폭행‧폭언‧갑질로 상처를 입은 사람, 배신‧수모‧모멸감을 당하고 화병이 나서 힘든 사람, 상실(사람, 동물, 물건, 재산, 명예, 지위)로 세상이 무너지는 괴로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다. 복수하고 응징하고 싶거나, 용서하고 싶더라도 우선 나부터 건강하게 살아있어야 한다.


지금 마음이 아파서 다양한 전문가와 기관에서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치료와 치유에 관한 책들도 많이 나와 있다. 상처 받아 지금 당장 어찌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정보가 필요하다.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 숨길이 열린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어떤 감정과 생각이, 욕구가 담겨있는지 알아야 치유가 될 수 있다. 이글에서 저는 상처 받아 꾹 눌러둔 속마음을 안전하게 풀어주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 방법 또한 다양하고 얼마든지 독자들이 응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고 싶었다. 독자는 현명하게 자신의 처지에 맞게 적합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처방을 받거나 치료를 받으려고 할 때 선택과 결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특히 혼자서 속마음 털어놓기를 해보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속 좀 편하게 살 수 있기를 기원한다. 죽을 만큼 힘들 땐 죽기 살기로 속에 있는 마음을 한 번 시원하게 털어놓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