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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Nov 30. 2021

처음 표현의 설렘

표현해보세요 당신의 마음을

#진부한


표현이라는  애정의 표현도 있고 부정의 표현도 있지만

둘 다 쉽게 하기엔 우리는 아직 부끄러움이 너무 많습니다.


표현이라는 게 어렵다가도 다시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그저 솔직한 심정을 상대방에게 나타내면 됩니다.


우리가 상대의 마음을 볼 수 없듯이

내 앞에 있는 그 사람도 우리 마음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진부한 표현이라도 한 번 건네보세요.

'고마워', '좋아', '사랑해', 아니야', '괜찮아', '미안해'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진심이 담긴 한마디가

때로는 내 마음을 더 정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중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람이었습니다.


사춘기가 지나고 경상도 남자들과 몸을 부대끼며 지내다 보니 표현이 서툰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특히 고맙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은 아무리 하려고 노력해봐도 닭살이 돋아서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타지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갔고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고 있었습니다.


엄마랑 종종 통화를 했는데 어느날 엄마가 전화를 끊으면서 '아들 사랑해'라고 이야기를 했고 저는 당황한 나머지 '어...어'하고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 후 전화를 할때마다 엄마는 사랑한다고 이야기했고, 한 번은 저도 용기를 내어 모기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엄마 사랑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나서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올랐고 어디 쥐구멍에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알 수 없는 따뜻함이 가슴속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그 후로 엄마와 전화할때면 사랑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때로는 먼저 이야기 하기도 하게 되었습니다.


표현이라는 것이 도둑질과 같아서 처음엔 너무 어려워 보이지만 한번 하고 나면 매우 쉽고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표현하세요.

그리고 상대방의 따뜻한 마음을 도둑질해보세요.


#진부한


세상의 따뜻한 모습을 감성으로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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