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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앳지 Jan 24. 2024

우리는 서로의 출입문이 될 수 없었다.

각인





새로운 것이 찾아와도

들어오지 못해


나간 것이 없으니


도통 들어오질 못하지


세상을 향한

문은 항상 사선이었어


직선으로 여닫는 법을 배우지 못했으니까


문을 여닫을 일이 없으니

배울 필요가 없었지


당신 말고 다른 건 믿을 게 못 되는 세상이었거든


어디든 가려는 당신을 잡고서

보내지 못한 것도


나약한 젊음이 한 입 베어 물까

우려스러운 선악과였어


여기는 에덴동산이야


순환시키지 못한 아담과 이브가

고요한 태풍의 눈 속에서 살고 있는... 곳  



젊음의 에너지가 고인 물속에서

첨벙 대지 못하고 잠들어가는


우리는

스치는 영혼이야...


나는 당신의 청춘을 기억하는 신줏단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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