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2010년 이맘때, 범어사 천황문 주변의 화재. 이후 복원에 주력했다 하지만, 특유의 고급스런 공간감은 그만 사라졌다. 오랜만에 둘러본 사찰은 품위를 잃고, 세월을 지켜본 휑한 나무들만 덩그러니 걸리어 있다. 계절을 잊은 겨울에 오랜만에 찾아온 추위. 여러 가지 감정으로 몸 기운은 식어오고, 나는 뜬금없이 옷깃을 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