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화첩단상

연탄재

by 이종민


오래된 사진으로 연탄재 그린다. 이름 모를 옛사람으로 고단하셨던 어머니를 그리고. 이제사 그것을 알게 된 나를 그린다. 검버섯 같은 연탄의 얼굴도 그리고. 그것들이 엉켜 만들어 낸 구석도 그린다. 그러다 문득. 거울로 다가가 내 얼굴을 보면. 그 고단과 어리석음과 그리움이 얼기설기. 검버섯이 되어 내얼굴에 가득 앉아 있네.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침산책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