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화첩단상

기제의 피라미드

by 이종민


책을 보다가 한 지점에서 숨도 못 쉬고 한참을 머무른다. 자신보다 큰 돌들이 이루어 놓은 거대 구조물의 어느 한 부분. 돋보기를 대고 살피면. 수만 명 사람들의 죽음으로 쌓아 놓은 누런 돌무더기 사이를 딛고, 더 높이 오르려는 빨간 파란 사람들의 욕망이 보인다.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인가? 수만명 사람들의 죽음으로 쌓아놓은 거대 구조물 아래에 잠든 왕의 시대에도 그랬으려니와. 다만 시대를 지칭하는 용어가 바뀌었을 뿐, 민주의 시대에도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것을 애써 그려두려는 나의 욕망은 또 어떤가? 다만 욕심이 되지 않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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