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날 분명 황량한 산을 떠도는 크로노스를 보고, 무언가를 집어삼키려는 티단을 만났으며, 동시에 그 앞을 천연덕스럽게 유영하는 하얀 피부의 스프린터도 보았다. 현실과 비현실의 중간 영역 같은 곳에 서 있었던 것이다. 유유히 날아가는 나비의 심정이기도 했지만, 색이 누르는 힘에 압도되어 질식할 뻔 하기도 하였다.
어쩌면 그 순간 내 속에 엉켜 있던 복잡한 것들이 마침내 내 눈을 통하여 저 하늘로 날아 오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내 안에 갇혀있던 티탄, 크로노스, 스프린터 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