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화첩단상

< 장안사 앞산 >

by 이종민


“장안사 앞산 모습이 일품인데, 나갈 때 보이소.“ 일러준 대로 사천왕문을 돌아 나오면서 산을 보며 말했다. “단풍 들면 더 좋겠네.” 부석사 안양루에 올라 뒤돌아 섰을 때의 느낌도 그랬다. 올라갈 때엔 건축과 종교만 보이더니, 뒤돌아 서니 삼라만상이 눈에 들어왔다.


나아감과 되돌아봄.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설레는 걸음과 관조의 시선. 그것들의 차별에 대하여 생각한다. 이에 대한 고은 시인의 관찰은 문학을 넘어 철학적이다. ’내려갈 때 보았네 /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를 설파하려는 것일까? 시간의 흐름을 관조하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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