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5. 04
아파트 주변 산책로에 들어서자 요란해진 까마귀 부부. 고개를 들어 저를 쳐다보자 나뭇가지 두어 개를 내 발 앞에 툭 떨어뜨린다. 환영인지 경계인지?
생각해 보니 내가 저보다 먼저 이곳에 이사왔는데. 땅값까지 지불하고. 터로 말하자면, 내가 더 터줏대감인데. 늦게 온 저놈이 제 영역이라 텃세를 부린다.
거~ 참! 여기는 나의 영역인가 아니면 저의 영역인가? 아침부터 하릴없는 텃세 놀음과 순간의 기싸움. 나는 까마귀 부부가 앉은 나무 둥치를 발로 세게 차고 씩씩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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