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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펀펀뻔뻔맘 Jun 08. 2016

집적 겪어보지 않고 무엇도 말하지 말기

아줌마들의 무서운 입소문에 대처하는 자세

오늘 문화센터에 발레 첫 수업날이다

저번달 발레학원에서 있었던 일로 아이와

이런저런 일을 겪고 이야기 하며 발레는 너무

하고 싶다는 딸아이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엄마와

함께 하는 문화센터를 등록한 것이다


솔직히 3월 처음 발레를 알아볼때 문화센터를

다닐 생각이였다

그런데 친구엄마가 정신없고 산만하기 그지 없으며

자기 자식 사진 찍느라 발레하고 있는  남에 아이 얼굴에 엉덩이를 들이미는 몰상식한 엄마의 이야기를 해 주었고

이야기를 들은 난 지레 겁을 먹고 학원을 알아보고

다니게 되었다

물론...

학원을 다니며 뭔가모를 뿌듯함이 있었다

문화센터 보다 퀄리티 높은수업일거라는 생각

훨씬 비싼 수업료와 문화센터보다 긴 수업시간

(그래봤자 10분 길다...)교사의 질

여러모로 문화센터보단 나을거라 생각했다

아이의 수업 태도나 내용이 궁금했지만 학원의 방침이 수업 참관 불가능이여서 잘 하겠거니 그래도 학원이 더 나을거라 생각한...

그냥 속물이었던거 같다

속물덩어리 아줌마... 그게 나였던거다


수업은 3시40분인데 12시부터 발레간다고 준비하는 딸아이..급기야 2시부터 발레복을 풀 장착하고 신이났다

엄마의 걱정은 한가득인데..

수업이 별로이면 어쩌지...

선생님이 별로면 어쩌지..

산만하고 정신없음 어쩌지...

누군가 자기자식 사진 찍는다며 내 딸 얼굴에 엉덩이를 들이밀면...화 내야하나

어쩌지..

온통 어쩌지...어쩌지...갈때 까지 걱정이였다


수업이 시작되고 40분동안

그 누구도 내 딸한테 엉덩이를 들이밀지 않았다

모두 자신의 매트 위에서 선생님이 알려주는

동작을 따라한다

선생님은 아이가 쉽게 따라하도록 유도하시고 자세도 한명씩 잡아주신다

수업은 매끄럽게 진행되고 엄마가 있어 오히려

산만할거 같은 수업이 진정이 되어간다

엄마들은 매트뒤에서 사진을 찍고 피드백을

해 주는것 이외엔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생각한 그것과 너무 다른 교실의 풍경이다

겪어보지 않도 지레 겁을 먹은 내가 부끄러웠다

카더라 통신만 믿고는 색안경을 끼고 있었던 나에게 헛웃음이 났다


보지않고 겪지않고 돌고도는 입소문이 정말

무섭구나 다른이의 경험을  내꺼인냥

내가 겪을 일인냥 생각하는게 참 위험하구나


내가 겪은 경험이 전부인냥 내가 느낀 감정이 주관적인게 아니고 객관적 사실인냥 남에게 전달하는게 참으로 위험하구나


다른이의 경험은 어떤일은 결정하고 선택하는 것에 있어 절대필요조건이 아니라 참고해야하는 정보정도로만 받아들여야 한다는것

그녀가 보고 겪은것들이 내가 보고 겪는것이 아닌 이상 동요되거나 선택에 있어 그것들로 좌지우지 해 서는 안된다는것

시간내서 이야기해 준 감사한 조언이라 생각해야 한다는것 그리고 내가 한 결정은 내 책임이고 내 몫이라는걸...오늘 다시 한 번 느꼈다



예전 남에 이야기에 절대 휩쓸리지 않았던 나인데..

아이와 연관되는 이야기엔 파르르 거리는 나..

애기 엄마이자 아줌마가 되어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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