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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펀펀뻔뻔맘 Jan 18. 2017

아이와 김밥 만들기

오이와 당근을 먹지 않는 너에게 보내는 선물

날도 쌀쌀하고 뭔가 몸 보신 같은 걸 하고 싶어 닭 한마리 삶아 먹어야지 생각했다

그러데 딸 아이는 김밥이 먹고 싶다고 한다

기이이이임바아아압?????!!!

음....김밥이라...  

그래!! 딸이 먹고 싶다는데 고민할게 뭐 있을까 싶어 김밥재료를  사 집으로 왔더니 엄마를 도와 자기도 김밥을 만들고 싶다는 아이

세상 젤 좋아하는 외할머니가 전화해도 바쁘다고 끊으라고 하고는 김밥을 만들자고 성화시다

먼저 김밥 속 재료는 햄.크래미.당근.오이.계란.우엉.단무지를 준비했다

처음엔 오이.당근을 넣을 생각이 없었는데 생각해 보니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 오이와 당근을 넣으면 자연스럽게 김밥과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예전엔 오이와 당근을 김밥에 넣어 만들어주었더니 다 빼고 햄과 김밥만 먹었는데 직접 김밥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먹지 않을까? 싶어서  오이와 당근을 준비

아이와 재료를 다듬고 잘라보았다

오이를....깍뚝썰기로...자르는 딸

저건 엄마.아빠 김밥 속으로 들어가야 하겠군!!

그래도 아침마다 오이를 먹는 엄마를 보며 냄새도  맡기 싫다고 코를 틀어막고 구역질을 하던 아이가 요리한다고 오이를 만지고 냄새도 맡아보다니!!

 

계란도 자르고 당근은 딱딱하다며 뚝뚝 손으로 자른다

뭐...몇 번 같이 요리하며 봐 온 모습이라 새삼스럽지 않네 저건..

나중 당근인지 뭔지 모르게 다져서 계란말이나 볶음밥에 넣어야겠다

그렇게 자른 재료들을 이쁘게 접시에 담아주라고 하니 제일 사랑하는 엘사 접시에 담겠다는 아이

엘사의 인기는 언제 식으려나..겨울마다 살아나는 엘사의 인기  대단도 하다~

밥 양념하기~

딸 아이가 직접 맛 소금.깨.참기름을 넣었는데 내 입엔 짭짤하다

밥이 짭짤한데 밥을 조금 더 넣을까? 하고 물어보니 아이는 맛있다며 아무것도 더 첨가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나중  김밥을 먹어보니 짠맛이 전혀 없어 놀랐다..

그래서 내가 한 김밥은 그리 싱거웠나..그래서 남편이 내가 만든 김밥은 뭔가 싱겁고 양념이 안 된거 같다고 한건가...)

김밥 김을 4등분한 후 밥을 올린다

준비한 재료를 올리고 돌돌 말면 꼬마김밥 완성

아이가 말아서 옆구리가 벌어졌지만 딸 아이 혼자 만든거라 그대로 썰어 주었다

크기도 작고 굵기도 일반 김밥보다 얇아 한입에 쏙

아이입으로 들어간다

맛을 보더니 너무 맛나다고 호들갑인 딸

김밥을 6개 더 먹을거라며 빨리 더 만들자고 한다

그리고..정말 6개를 먹었다

딸 아이 김밥 속에 당근과 오이가 이렇게 맛있었는지 몰랐다고 연신 말하고는 김밥을 먹고 먹고 또 먹었다

(남편 역시 이번 김밥은 간간하니 간이 맞는다며 김밥을 다.. 먹었다...또르르르르 ㅠ'그거 간 내가 한거 아냐~'라고하니 '어쩐지!!'라고 해 날 두번 죽였어!!)


엄마가 조금만 마음이 느긋하고 부지런하면 아이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데 그 놈의 마음이 한 살 더 먹은 아이를 보며 왜 이리 바쁘고  초조한지...

아이와 나를 위해 좀 더 공부하고 여유로워지고 주변 잡음을 차단해야 될 듯 싶다

참...김밥 하나 만들어 먹고 많은걸 얻었다 싶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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