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품을 완제품으로 만들어 봅시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컵케이크를 만드려고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
너무 일찍 주문한 탓에 너무 빨리 와 버린 케이크...
그래서 미리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를 해 보았다
빵부터 크림 컵케이크 장식용 볼까지 주문하면 보내주는 좋은세상
예전 남편생일인가?? 핫케이크로 케이크를 만들다 보기좋게 빵은 떡이 되고 다 식지도 않은 케이크에 크림을 발라 크림은 다 녹아 줄줄 흐른 망친 기억이 있어서 고민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이미 만들어 보내준 빵 시트를 꺼내어 동그랗게 찍어준 후 컵 속에 넣는다
그리고 그 위에 이미 만들어진 생크림을 올리고 누군가 키워놓은 딸기도 올린다
그리고는 그 위에 또 빵 시트 올리기
마지막으로 크림을 듬뿌우우우욱 짜 넣고 딸기와
동글동글 콩모양 장식용 설탕? 저걸...뭐라고 해야하는건지... 사탕?맛없는 데코? 설탕덩어리? 암튼 그것들을 보기좋게 올려 꾸미기
그리고 이쁜 그림까지 끼워주면 완성!!!
그렇게 아빠꺼 엄마꺼 그리고 내꺼~라고 말하며 컵케이크 3개를 만든 딸
가뜩이나 손재주도 없는 엄마가 아이 손 잡고 크림을 짜 넣어서 그런지 생각처럼 안 되는구나
그래도 딸 아이가 케이크를 만들었다고 신나하니까
좋다~
다 만들고 온 가족 모여 케이크를 먹는데 욕심부려
잔뜩 짜 넣은 크림 때문에 느끼하다...
남편은 먹고나서 느끼하다며 난리가 났고 아이는
크림은 발라내고 빵만 먹는다
심지어 동그랗게 찍고 남은 시트만 먹는 딸
기껏 만들었더니 김빠지게 하는 부녀를 보며 갑자기 뭔지 모를 화와 꼬라지가 나서 난 맛있다고 고집부리며 케이크에 올라간 크림을 다 먹고 나니...
정말..느끼하다...느끼하다 세상이리 느끼할 수 없다
그래서 제빵사분들이 아쉬울 정도 양의 크림을 바르시고 케이크를 만드는구나...
재료비 절감이 아니고 느낌함의 절감으로..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즐겁게 아이와 케이크도 만들고
행복했으니 그걸로 만족~
딸아!!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