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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집

해롭게 외롭게 새롭게 이롭게

by 잡귀채신


사람은 머릿속으로 생각이라는 걸 하는 한,

외롭고 고독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생각이라는걸 하면 할수록 혼자가 되지요.


머릿속은 오로지 혼자잖아요.


그 머릿속의 생각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을 갖고 있어
문도, 창도 없이
오직 나만이 드나들 수 있는 비밀의 방.

사랑은 그 방을 드나드는 유일한 객이니
결국 고독의 세입자일 수밖에.
생각이 깊어질수록
심연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이어지고
그 아래에 깃든 침묵은
늘 한 자리 텅 비어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영리하게 재주를 부려

잠시 외로움을 두번째 생각으로 미루거나,

비슷한 생각들을 만나서 잠시 반갑거나,

따뜻한 사람을 만나서 잠시 녹이거나..뭐 그럴뿐입니다.

그건 잠시입니다.

그 잠시잠깐들을 쭉 이어 하면 되는것.


혹은

고독을 연료삼고 친구삼아

외롭지 않기를 바라며 발악하며 괜한 힘빼는 삶에서

벗어나는 것.


(+)

아아

죽을때까지 홀로 외톨이이고 싶다=내 생각을 지키고싶다

나는 나만의 팬이고 싶다.

I'm mad about me.


(-)

아아

누군가의 무엇이 되고 싶다=내 생각은 버리고싶다

오로지 그만의 유일한 팬이고 싶다.

I'm mad abou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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