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이 다소 불손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르신들을 만나다보면 확실히 '살아남았다'는 느낌을 강력하게 주시는 분들이 있다. 운이 좋아서, 주변 환경의 보호덕분에, 누군가의 극진함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나이에까지 이르신 분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분들은 '그리되었다'느낌이지 '간신히 살아남았다'는 느낌이 아니다. 살아남으신 분들은 특유의 눈빛과 그 눈동자의 조도가 있으시며 항상 뭔가를 주시하고 계신다. 안보는 것 같아도 보고 계시며 보고도 못 본척하시다가 어느날 스치는말로 가볍게 툭 던져놓으신다. 본인에게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하다. 그런분이 엄격하게 대해주시면 오히려 황송하다. 나를 특별히 가까이 보신다는 증거다. 그 귀한 에너지가 감사하다.
그분들은 거의 항상 새로운 것에 부딪혀온 분들이다. '이제는 힘들고 귀찮아.'라며 절레절레 하시는 게 또한 그 증거다. 아주 정직한 피로감이다. 본인도 부딪힐때는 온몸으로 고통스러우셨다. 달리 통증을 모르는 달인같은게 아니셨다. 새로움에 부딪힘은 해도해도 적응이 안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렇게 하신이유는 무엇일까. 그게 아니면 안되어서? 물론 그러면 안되지만 '죽음'을 불사하고라도 고통이 싫으면 언제든 피할수는 있다. 그럼에도 피하지 않았던 이유는? 근저의 힘은? 뭐였을까. 진짜 너무 궁금해 디지겠다. 파워오브러브? 사랑도 모르겠다.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