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by 잡귀채신


되도록 욕을 하지 않고, 특히 특정사람의 욕된 면을 욕하지 않으려 지내온 지 8년이 되었다.

사실, 옛부터 못돼 먹은 생각과 말을 하면 관자놀이와 후두부에 조이는 듯한 통증이 왔었다. 손오공처럼 긴고아가 머리통에 끼어 있는지 어쩐 건지. 아무튼 그 때문에라도 아 생각머리를 좀 고쳐먹자 하며 갖은 노력을 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었다. 방심하는 사이에 언제든지 삶은 나에게 짜증 나는 새끼들을 던져주셨고, 입맛을 다시고 손바닥을 비비며 그들을 째려보다 보면 여지없이 군침 도는 소재들이 뿜뿜대니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리기만 해도 과실들이 후두두둑 지랄풍년인 것이었다. 친구만 만났다 하면, 얘 욕, 쟤 욕, 부장 놈 욕.... 그렇게 쓴 게 팔만자는 족히 넘었을 거다. 그때의 관자놀이와 후두부 통증은 말 안 해도 짐작이 가시겠지.

마음을 고쳐먹는 것은 의외로 쉽다. 칼로 무 자르듯 자, 이제부터 안 해! 시작! 하면 된다. 착한 생각 좋은 생각 밝은 생각 맑은 기운 거리다 보니, 어느새 음침한 과거는 잊혔고 나는 사람과 이 세계를 꾀나 힘주어 꼭 쥐고 있더라.

애쓰는 것이다. 애써서 좋게 생각하려는 거다. 물론 사안을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로 좋게만 보지는 않는다(못한다). 워낙에 다크 해놨던 관계로, 힘껏 편파적으로 좋게만 생각하려 해 봤자 중도다. 차라리 심플하고 다행이다. 이것이 내 민낯이고 또 각고의 노력이고 애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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