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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준 Jul 05. 2024

선수를 전사로 만드는 전략가, 펩 과르디올라

명장의 팀 코칭

펩 과르디올라는 1971년 1월 18일, 스페인 북동부의 자치 지방인 카탈루냐, 그 중심부인 바르셀로나 인근의 삼페도르에서 태어났다. 1984년에 세계 최고의 유소년 아카데미로 알려진 바르셀로나 유소년 축구팀 '라마시아'에 입단했다. 라마시아 졸업 시기까지 키가 크지 않아서 프로선수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었으나, 뛰어난 두뇌 회전과 빠른 판단력에 의한 패스 능력, 경기의 흐름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를 1군에 기용한 인물은 유럽 축구계의 레전드 요한 크루이프였다. 크루이프는 단지 과르디올라를 1군으로 승격시킨 것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그에게 질문을 던지며 가까이서 감독이자 멘토로서의 역할을 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의 1군 팀에서 뛰었으며, 그 해 여름 올림픽에 주장으로 출전해 스페인의 첫 올림픽 우승에 큰 기여를 하며 빠른 시기에 유럽 최고의 젊은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커리어의 시작점은 바르셀로나 B팀이었다. 그는 막 3부 리그에서 4부 리그로 강등된 팀을 맡아 지도력을 발휘했다. 축구에 대해 엄청난 완벽주의자인 그는, 많은 스타 선수들과의 충돌에도 불구하고, 규율과 성실함을 넘어선 팀에 대한 헌신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감독이었다. 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 선택된 이유는 B팀에서 보여줬던 지도력, 바르셀로나 단장이었던 베히리스타인 등의 내부자들의 전폭적인 지지, 그리고 파로르타 회장의 절대적인 믿음이었다.


펩 감독은 모든 것을 통제하고자 했다. 훈련장에 지각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훈련 중 적당히 뛰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자정 전에 반드시 집에 돌아가야 했으며, 훈련장에서 먹고 마시는 것까지 모두 세세히 관리됐다. 펩 감독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볼을 상대방에게 뺏기는 것이었다. 바르셀로나의 철학에서는 소유권을 잃는 것이 무책임한 행위로 여겨졌고, 경기 중에 볼을 잃으면 선수들은 터치라인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광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르셀로나 1군 감독으로 데뷔한 첫 시즌에 리그, 코파델레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트레블'을 달성, 단숨에 세계적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9년에 바르셀로나는 슈퍼컵, UEFA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을 차지하며 6개의 대회에서 우승하는 사상 첫 유럽 클럽이 됐다. 2009/10 시즌, 바르셀로나는 리그에서 단 1패를 기록하며 승점 99로 2년 연속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로 떠나 뮌헨으로 옮긴 이후에도 트레블을 달성했다. 22/23 시즌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 구단에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긴 해였으며,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 그의 역량에 대한 의문을 청산하고 많은 팬들의 인정 속에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받게 된 해였다. 그는 유럽 현역 감독 중 가장 많은 트로피를 보유하고 있다.



몰입의 힘

펩 과르디올라는 어렸을 적부터 공만 가지고 놀며 축구에 깊이 몰입했다. 이는 그가 축구를 이해하는 데 큰 기초가 되었다. 성인 선수로서도 그는 몰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4년 동안 바르셀로나 팀을 이끌며 미친 듯이 일한 결과, 체력적, 정신적으로 소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몰입은 그에게 새로운 시각과 전략을 발견하게 했고, 그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임하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과르디올라는 선수들에게도 몰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기뿐만 아니라 훈련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요구했다. 그의 몰입은 단순한 열정의 발현이 아니라, 축구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이었다. 그는 축구 외적인 요소까지도 고려하며, 경기장의 작은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았다. 과르디올라는 항상 새로운 전술과 전략을 공부하고 분석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몰두했다.


본질을 보는 전략가

요한 크루이프의 수제자인 그는 공간을 장악하고 패스를 쉽게 만들어 공을 소유하는 것이 수비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포지셔널 플레이를 실행했다. 이론적 천재성을 바탕으로 필요한 것을 찾아가서 배웠다. 요한 크루이프와 계속 연락을 유지하며 공부하고, 전술가로 유명한 비엘사 감독을 찾아가 10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은퇴하기 전 더 좋은 구단을 갈 수 있음에도 멕시코의 생소한 클럽인 ‘도리도스’로 간 것도 후안마 리요 감독에게 배우기 위해서였다. 후안마 리요는 현재 펩의 수석 코치로 함께 하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는 축구 이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이를 실전에서 구현하는 능력으로, 언제나 새로운 전술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경기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법을 알고 있다. 이 같은 철저한 준비와 연구는 그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략가로 만들어 주었다.


팀은 하나로 움직인다

포지셔널 플레이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팀 전체가 하나로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구멍이 생기고, 패배의 원인이 된다. 패배했던 경기는 스타 선수들이 자신의 몫을 하지 않았던 경우다. 계속해서 공간을 찾고 움직이며 헌신해야 한다. 펩 과르디올라는 팀의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통합되어 움직이는 것을 강조하며, 각 선수의 역할과 위치를 세심하게 조정한다. 이는 단순한 개별 플레이의 합이 아닌,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하는 팀을 만들어 냈다.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이를 완벽히 수행하는 것이 요구되었고, 이는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원과 상황을 활용하여 변화한다

펩 과르디올라는 항상 자신이 가진 자원과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는 능력을 보였다. 그는 선수들의 장점과 단점을 철저히 분석해 각각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를 통해 팀의 전술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경쟁 팀의 전략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예를 들어, 인버티드 풀백 전략을 통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 패턴을 만들어냈다. 펩은 새로운 전술을 도입하는 데 있어 주저하지 않았고, 이를 통해 팀의 경쟁력을 높였다. 그는 선수들에게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하며, 항상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이는 그가 어떤 팀을 맡더라도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비결이었다. 그는 경기 중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하며, 선수들이 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과르디올라는 경기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팀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열정과 디테일

훈련장과 하프타임에도 열정적으로 지도하며, 자신의 전략과 전술을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하고 세밀화하여 개선한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에서의 전술이 모두 다른 이유다. 모든 선수에게 세세하게 움직임을 알려주며, 완벽주의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펩 과르디올라는 항상 세부 사항에 집중하며,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았다. 이는 그가 감독으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이다. 그는 매 경기마다 새로운 전술과 전략을 도입하며, 이를 완벽히 실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 선수들에게도 디테일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통해 팀의 전체적인 퍼포먼스를 향상시켰다. 그의 열정과 디테일에 대한 집착은 팀의 승리로 이어졌고, 이는 그의 감독 경력 내내 꾸준히 이어졌다.


매년 두 개 이상의 컵을 들어 올리는 어마어마한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의 끊임없는 학습 의지, 팀워크에 대한 헌신, 그리고 열정적인 몰입은 축구장을 넘어 우리의 일상 업무에도 울림을 준다. 세세한 디테일에 대한 그의 집중력과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유연한 대응은 우리의 현장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매일의 업무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팀과 하나 되어 움직이며, 끊임없이 발전하는 자세로 임한다면, 우리 모두 자신이 원하는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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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치브코칭 

대표코치 이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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