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의 팀코칭]
“불행하게도, 내게는 특별한 것이 없다. 내가 이해하고 있는 유일한 방식은 잘하는 것을 100% 열정으로 해내는 것이다.” 자신은 평범한 ‘노멀 원 normal one’이라고 말하는 감독. 일반적으로 욕먹고 잘리는 게 일반적인 프로축구 시장에서, 마인츠, 도르트문트, 리버풀을 떠날 때 팬들로부터 고맙다며 눈물의 환송을 받는 감독. 함께 하는 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축구계의 로맨티스트 위르겐 클롭은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사랑을 받는 것일까?
1967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근교의 작은 마을 글라텐에서 태어난 클롭은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그는 선수 시절 마인츠에서 활약했으며, 공격수를 하다 수비수로 전향했다. 그의 선수 경력은 특별히 눈부신 것이 아니었기에, 더욱더 열정적으로 뛰어야 한다는 그의 축구 철학의 밑거름이 되었다.
클롭의 감독 커리어는 2001년 마인츠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자신이 선수로 뛰었던 팀에서 감독이 잘리자 지휘봉을 잡게 되었고, 이후 문턱에서 실패하는 몇 번의 도전 끝에 2004년 분데스리가 승격이라는 업적을 이뤄냈다. 2부 리그팀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적어도 미친 듯이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향후 자신 전술의 바탕이 된다. 또한 클롭은 자신만의 독특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예를 들어, 그는 선수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 '라크로스'라는 북미 원주민 스포츠를 훈련에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방법을 시도했다. 이러한 노력은 마인츠가 작은 규모의 클럽임에도 불구하고 분데스리가에서 3 시즌 동안 생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후 다시 2부 리그로 강등되자 자신이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2008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클롭은 이곳에서 자신의 명성을 한층 더 높였다. 항상 중위권을 머물던 도르트문트에서 그는 2010-11, 2011-12 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어냈고, 2012년에는 DFB-포칼 우승도 차지했다. 특히 2012-13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은 클롭의 지도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 시기 클롭은 상대 팀이 공을 잃었을 때 즉시 강한 압박을 가하여 빠르게 공을 회복하고 공격을 전개하도록 하는 '게겐프레싱' 전술을 완성시켰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마리오 괴체, 마츠 훔멜스 등 젊은 선수들을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시켰다. 이후 도르트문트 하위권으로 떨어지자 클롭은 구단이 리빌딩할 때라고 생각했고, 마지막 조각의 완성을 위해 자신 스스로 사임했다.
이후 명문팀들로부터 구애를 받던 클롭은 2015년 리버풀 FC의 감독으로 부임한 후, 잉글랜드 축구계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몰락한 명문이라는 소리를 듣던 리버풀은 그의 지도 아래 2018-19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 2019-20 시즌에는 30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이러한 성과는 클롭을 리버풀의 레전드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2019년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1차전 0-3 패배를 뒤집고 4-0으로 승리한 '앤필드의 기적'은 클롭의 리더십과 전술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후 자신은 모든 에너지를 바쳤으며 100%의 에너지를 넣지 못하면 리버풀의 감독을 할 수 없는데, 본인은 번 아웃되었다며 팀을 위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클롭의 성공 비결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1. 열정적인 리더십
클롭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그의 열정적인 리더십이다. 경기장 사이드라인에서 보여주는 그의 격렬한 제스처와 감정 표현은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극장 골을 얻은 뒤 미친 듯이 뛰어나가며 세리머니를 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적도 있다.) 이러한 열정은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되며, 팬들과의 유대감도 형성한다.
2019년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을 때, 클롭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감격에 겨워 눈물을 보였다. 이 모습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클롭과 리버풀의 유대감을 더욱 강화시켰다.
2. 하나라는 유대감 형성
클롭은 개인의 능력보다 팀의 조화를 중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는 "우리가 함께 달리면 더 빨리 갈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러한 철학은 선수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팀 전체의 성과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리버풀에서 클롭은 'This is Anfield' 간판 아래로 걸어갈 때 선수들이 반드시 그것을 터치하도록 하는 전통을 부활시켰다. 이는 팀의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고,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단결하도록 만드는 상징적인 행동이었다.
3. 혁신적인 전술: '게겐프레싱'
클롭의 트레이드마크인 '게겐프레싱' 전술은 현대 축구의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전술은 상대팀이 공을 잃은 직후 즉시 강한 압박을 가하는 방식으로,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신속한 역습 기회를 만들어낸다. 이 전술은 높은 체력과 집중력을 요구하지만,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상대팀을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예를 들어, 2018-19 시즌 리버풀과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 2차전에서 리버풀은 이 전술을 완벽하게 구사하여 바르셀로나를 압도했다. 특히 4번째 골은 코너킥 상황에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잠시 집중력을 잃은 틈을 타 빠르게 실행한 전형적인 게겐프레싱의 결과물이었다.
4. 뛰어난 선수 능력 개발
클롭은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그의 지도 아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마리오 괴체,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시절),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시절) 등 많은 선수들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특히 모하메드 살라의 경우, 첼시에서 실패한 후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하다 리버풀로 이적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가졌다. 하지만 클롭은 살라의 잠재력을 믿고 그에게 적합한 포지션과 역할을 부여했고, 결과적으로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또한 차두리는 그의 밑에서 욕먹던 공격수에서 완성형 풀백으로 성공적으로 전향했다.
5. 뛰어난 적응력과 유연성
클롭은 상황에 따라 전술을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아마도 지원이 부족한 구단을 이끌면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싸우는 방법을 터득한 듯하다. 그는 기본적으로 4-3-3 포메이션을 선호하지만, 상대팀의 전술이나 자신의 팀 상황에 따라 이를 변형시킬 줄 안다.
예를 들어, 2019-20 시즌 리버풀은 수비수 부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클롭은 미드필더인 조던 헨더슨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러한 유연한 대처는 리버풀이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6. 탁월한 선수와의 소통 능력
클롭은 선수들과 개별적인 관계를 맺고 그들의 니즈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는 각 선수의 성격과 상황을 고려하여 맞춤형 소통을 한다.
예를 들어, 조던 헨더슨이 초기에 리버풀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때, 클롭은 그를 직접 불러 긴 대화를 나누었다. 이 대화에서 클롭은 헨더슨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고 그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헨더슨은 팀의 주장으로 성장하여 리버풀의 핵심 선수가 되었다.
7. 긍정적인 마인드셋
클롭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그는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배움의 기회로 삼는다.
2018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한 후, 클롭은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듬해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마인드셋은 팀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클롭의 인간적인 면모 또한 그의 영향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항상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인터뷰를 한다. 이는 팬들과 미디어의 호감을 사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그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그가 단순한 축구 감독을 넘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리버풀 부임 초반 경기의 패색이 짙어가자 팬들은 안필드를 떠나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날 감독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패배에 대한 사과를 하면서 동시에 위트 있게 건강이 안 좋은 팬들은 다른 팬들에게 티켓을 양보하라고 말했다. 또한 팬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팬들은 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끝까지 응원가를 불렀고, 이는 리버풀의 무패 기록과 안필드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클롭의 장점은 모두 우리가 조직 내에서 팀을 이끌고 리드할 때 필요한 것들이다. 열정적인 리더십, 하나라는 유대감, 자신만의 팀 운영 전술, 적응력과 유연성, 소통 능력과 긍정적인 마인드셋. 2부 리그 선수 출신 감독이 평범한 팀을 이끌며 성공을 만든 비결이라 더욱 공감이 간다.
스스로를 보통 사람이라 말하며, 록키처럼 넘어지더라도 불굴의 집념으로 끝내 승리를 쟁취하기를 원하는 감독 위르겐 클롭, 그가 보여준 승리공식은 축구에 대한 열정과 함께 하는 이들을 위한 사랑, 그리고 투지 가득한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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