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만으로는 부족하다 — 스테이블 코인의 수익 진화

by 심준규 Jace Shim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의 수익 구조는 단순하다. 고객이 맡긴 달러를 안전한 자산에 굴리고, 거기서 나오는 이자를 가져간다. 문제는 그 '안전한 자산'의 대명사인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면 빠르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2026년 현재 선두 발행사들이 준비금의 20~30%를 국채 이외 자산으로 분산하기 시작한 배경이다.


여기서 주목받는 개념이 RWA, 즉 실물 자산(Real World Asset)의 토큰화다. 부동산, 기업어음, 매출채권처럼 실물 경제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 올려 준비금으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안전성을 지키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실무적 선택이고,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생존 전략에 가깝다.


실무에서 가장 먼저 검토되는 자산은 우량 기업어음(CP)이다. 신용등급 A1 이상의 단기 기업어음은 국채보다 50~100bp, 즉 0.5~1%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발행 기업의 신용 리스크를 개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만기가 짧아 유동성 부담은 크지 않다.


그 다음이 토큰화된 매출채권이다. 유통망 내 우량 납품업체가 보유한 매출채권을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으로 발행하고, 발행사가 이를 매입해 준비금으로 활용한다. 공급망 금융(SCF)과 결합하면 생태계 내 유동성을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만기가 짧고 실물 거래에 기반하기 때문에 신용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낮다.


문제는 자산을 고를 때 수익률만 보면 안 된다는 점이다. 자산 간 상관관계를 함께 고려해야 포트폴리오 전체의 안정성이 높아진다. 이를 정량화하는 기법이 평균-분산 최적화(Mean-Variance Optimization, MVO)다. 공식은 다음과 같다.


min wᵀΣw, subject to wᵀμ ≥ μ_target, Σwᵢ = 1


여기서 w는 각 자산의 비중, Σ는 자산 간 공분산 행렬, μ는 기대 수익률이다. 목표 수익률을 충족하면서 포트폴리오 전체의 분산(위험)을 최소화하는 자산 배분 비중을 수학적으로 도출한다. 이 공식을 통해 구현되는 '효율적 투자선(Efficient Frontier)'은 동일한 위험 수준에서 달성 가능한 최고 수익률의 조합을 보여준다.


핵심은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섞을수록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국채 가격이 하락하는 금리 급등 국면에서도 매출채권은 실물 거래에 연동되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다. 이 조합이 RWA 다변화의 핵심 논리다.


유통사가 스테이블 코인을 직접 발행할 경우, RWA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일반 금융사가 가질 수 없는 구조적 강점이 생긴다. 외부 채권 시장에서 자산을 사들이는 대신, 자사 공급망에 참여하는 수천 개 협력사의 매출채권을 직접 매입해 준비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리스크를 가장 잘 아는 주체가 리스크를 직접 통제하는 구조다.


외부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는 것, 그것이 유통사 주도형 스테이블 코인이 가진 독보적인 경쟁력이다. 국채가 방어를 위한 방패라면, 잘 설계된 RWA 포트폴리오는 수익을 위한 창이다. 그리고 그 창을 가장 날카롭게 벼릴 수 있는 주체는 자기 생태계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발행사다.


핵심 키워드: RWA(실물 자산 토큰화), 평균-분산 최적화(MVO), 효율적 투자선(Efficient Frontier), 기업어음(CP), 매출채권 토큰화, 공급망 금융(SCF), 공분산 행렬, 준비금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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