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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며

by Serena


약 5년 반 간 한 곳만을 보고 달려온 것을 끝내고

확 끝내고 싶었지만 인수인계를 한 달 넘게 하면서

점점 그라데이션으로 사라지고 있다


기분은 복잡미묘하다


설레고 지치고 짜증나고

8가지 기분을 한 번에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남은 할 일은

남은 일들 남은 4일간의 출근기간 동안

처리하고


나머지 인수인계하고

퇴사회식하고


마지막 새벽마감도 1번 남았다


난 가뜩이나 기억력이 좋은 편인데

최근 회사에서 몇 달동안

힘들었던 기억은 죽을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힘든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절대


좋았던 기억은 힘든 기억으로 덮힌다


모두 별개의 것이다


점포를 담당하며 직접 작성하고 사용했던

나의 매뉴얼들

이젠 깨끗이 안녕



나의 노력했던 흔적들


짜증은 나지만

나락같은 감정은 아닌건

내가 맞는 길로 가고 있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카르마

업보를 믿는다

내가 지은 '정도'

바른 방법과 바른 실천은

당장은 스스로에게 지는 것 같지만

멀지 않은 시일 내에

그대로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기에

내 양쪽 팔을 잘라 내어주듯

마음이 아프지만 마냥 내 미래가

지옥 같을 거란 상념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지금 잠깐 지더라도

난 내가 언제, 어떠한 위치에

다시 있게 되더라도

나의 최선을 할 것이다


나를 위해서

나이기 때문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혼술 하러왔다


모두의 인생에서

매순간 건승만 할 수는 없겠지만

결과가 나의 성공이 아니더라도

과정과 행동에서 나를위한

좋은 카르마를 쌓는 가을날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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