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유럽을 오며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내가 어떤 attitude 와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될 지
다양한 가치관의 사람들과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며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선 나는 동양인 인종차별을 많이 당하는
편은 아니다
워낙에 남을 그닥 의식안하는 스타일이어서
잘 안하는거 같기도 하다
빈에서는 성인은 동양인 인종차별(놀리는 것)을
한 적은 없었고
빈에서 유명한 그라벤거리를 갔을 때였다
주로 놀리는 종류의 대놓고 하는 인종차별은
빈 한정으로 볼 때 (독일이나 빈) 초등학생이 한다
내가 서 있는 경우에는 당한 적이 없는데
그라벤거리에서 야경 찍는다고
쭈구리고 앉아있는데
초등학생무리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고 지나가는 것이다
그때 딱 크게 FUCK 이라고 외쳐줬다
12년 전에 비하면 정말 쌍욕도 박고
내 성격도 변한 듯 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실 이 일 발생하기 며칠 전에
빈의 놀이동산에 가서
빈 초등학생 두 명과 같은 롤러코스터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롤러코스터 사진이 표출되었는데
걔네가 둘이서 손가락욕을 하고 있었다
(뻐큐는 아니었음)
우리나라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욕이라
처음에 사진보고는 욕인줄 몰랐다
이 사건 이후로 빈은 초중등학생들에게
International 마인드/애티튜드
자신과 다른 인종에 대한 이해에 관해서
일절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일을 계기로 천사같이만 보이던
빈의 아이들을 경계하게 되었다
이 일이 이미 발생하였기 때문에
그라벤거리에서 다시 동양인 놀림을
한 사람이 있었을 때 내가 즉각적으로
그 사람에게 똑같이 불쾌함을
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가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핫도그를
먹고 있을 때도 어떤 초등학생이
말을 건 적이 있는데 마이탁 이라고 했다
(무슨 뜻인지 모른다)
그래서 내가 ㅇㅡㅇ? 표정으로 쳐다보자
굿 잇 이러고 갔다
마이탁이 무슨 뜻일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제 동전이나 영수증을 던지는
사람에게도 상처받지 않는다
그런사람은 기계라 생각하고
나도 고맙다는 인사 일절 안하고
돌아간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가 펀치를 마시는데 짐이 많자
짐 정리하라고 들고 있어준다는
여자분도 있었고
미술관을 찾자 데려다 준 여자분도
있다
내가 미술관 위치를 물어보는데
씹고 지나간 여자도 있다
이런 경우 커플인 남자는
꼭 대답해주고 도와준다
보면 남자는 두 종류다
단순해서 그냥 동양인 차별하는 사람과
사람대 사람으로 도와주는 사람
그래서 난 성별 중 여자보다 남자를 좋아한다
또 한 가지 진리는 나에게 과도한
친절을 먼저 베풀었던 여자 두 분은
매우 예뻤다는 것이다
내 요청을 씹고 간 여자는 솔직히 말해서
못 생겼었다
이것은 내가 경험상 알게 된 진리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빈에서 이스탄불로 오는 비행기
이 비행기는 두시간 반 남짓인데
유독 빈자리없이 끼어서 가야한다
내 오른쪽 자리 유럽인 할아버지가
유독 동양인이라고 매너없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소위 말해 진상 스멜을 느꼈다
다행히 내 왼쪽분은 건장한 애아빠가 앉아서
내가 모르는게 있으면
도와주셨다
오른쪽 할아버지는 밥 먹을때도
계속 코를 풀고
술을 계속 시켰다
내가 빈에 오면서 정신적으로 강해져서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교양있게 먹었다
착륙할 때 왼쪽 남자분 딸이 토를 해서
(뒤로 돌아서 안봤지만 나는 뒤통수로 다 느낀다)
물티슈를 드리고 손을 들어서
승무원을 불러드렸다
진정으로 강하고 성숙한 사람은
잡초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된다
오늘도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1% 의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