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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ena Dec 23. 2023

그라벤거리에서 Fuck을 외치다

12년 만에 유럽을 오며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내가 어떤 attitude 와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될 지

다양한 가치관의 사람들과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며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선 나는 동양인 인종차별을 많이 당하는

편은 아니다


워낙에 남을 그닥 의식안하는 스타일이어서

잘 안하는거 같기도 하다


빈에서는 성인은 동양인 인종차별(놀리는 것)을

한 적은 없었고


빈에서 유명한 그라벤거리를 갔을 때였다


주로 놀리는 종류의 대놓고 하는 인종차별은

빈 한정으로 볼 때 (독일이나 빈) 초등학생이 한다


내가 서 있는 경우에는 당한 적이 없는데

그라벤거리에서 야경 찍는다고

쭈구리고 앉아있는데

초등학생무리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고 지나가는 것이다


그때 딱 크게 FUCK 이라고 외쳐줬다


12년 전에 비하면 정말 쌍욕도 박고

내 성격도 변한 듯 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실 이 일 발생하기 며칠 전에

빈의 놀이동산에 가서

빈 초등학생 두 명과 같은 롤러코스터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롤러코스터 사진이 표출되었는데

걔네가 둘이서 손가락욕을 하고 있었다

(뻐큐는 아니었음)


우리나라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욕이라

처음에 사진보고는 욕인줄 몰랐다


이 사건 이후로 빈은 초중등학생들에게

International 마인드/애티튜드

자신과 다른 인종에 대한 이해에 관해서

일절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일을 계기로 천사같이만 보이던

빈의 아이들을 경계하게 되었다


이 일이 이미 발생하였기 때문에

그라벤거리에서 다시 동양인 놀림을

한 사람이 있었을 때 내가 즉각적으로

그 사람에게 똑같이 불쾌함을

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가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핫도그를

먹고 있을 때도 어떤 초등학생이

말을 건 적이 있는데 마이탁 이라고 했다

(무슨 뜻인지 모른다)

그래서 내가 ㅇㅡㅇ? 표정으로 쳐다보자

굿 잇 이러고 갔다

마이탁이 무슨 뜻일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제 동전이나 영수증을 던지는

사람에게도 상처받지 않는다

그런사람은 기계라 생각하고

나도 고맙다는 인사 일절 안하고

돌아간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가 펀치를 마시는데 짐이 많자

짐 정리하라고 들고 있어준다는

여자분도 있었고


미술관을 찾자 데려다 준 여자분도

있다


내가 미술관 위치를 물어보는데

씹고 지나간 여자도 있다


이런 경우 커플인 남자는

꼭 대답해주고 도와준다


보면 남자는 두 종류다


단순해서 그냥 동양인 차별하는 사람과

사람대 사람으로 도와주는 사람


그래서 난 성별 중 여자보다 남자를 좋아한다


또 한 가지 진리는 나에게 과도한

친절을 먼저 베풀었던 여자 두 분은

매우 예뻤다는 것이다


내 요청을 씹고 간 여자는 솔직히 말해서

못 생겼었다


이것은 내가 경험상 알게 된 진리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빈에서 이스탄불로 오는 비행기

이 비행기는 두시간 반 남짓인데

유독 빈자리없이 끼어서 가야한다


내 오른쪽 자리 유럽인 할아버지가

유독 동양인이라고 매너없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소위 말해 진상 스멜을 느꼈다


다행히 내 왼쪽분은 건장한 애아빠가 앉아서

내가 모르는게 있으면

도와주셨다


오른쪽 할아버지는 밥 먹을때도

계속 코를 풀고

술을 계속 시켰다


내가 빈에 오면서 정신적으로 강해져서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교양있게 먹었다


착륙할 때 왼쪽 남자분 딸이 토를 해서

(뒤로 돌아서 안봤지만 나는 뒤통수로 다 느낀다)

물티슈를 드리고 손을 들어서

승무원을 불러드렸다


진정으로 강하고 성숙한 사람은

잡초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된다


오늘도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1% 의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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