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있는 씨앗은 씨앗일 뿐이다.
12년 전의 생활기록부를 보다.
우연히 고등학교 때의 생활기록부를 보게 되었다.
그 때 당시에는 성적으로 평가 받던 시기여서,
성적좋음 = 똑똑함 = 착함 이 통용되던 시대였다.
그래서 등급과 석차순위에 나의 가치와 자존감은
오르내렸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성향과 성격적 약점과 강점은 무엇인지가
크게 궁금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아와 나 자신에 대한 근원적 물음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본격적인 사춘기를 겪어나가기 시작하는 것 같다.
오랜만에 들추어보게 된 생활기록부는 오히려
진실이 아닌 미래적 지향성을 명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너는 '이것을 했고, 이런 사람이다' 가 아닌,
고등학생의 너는 이러한 선한 영향력을 발아시킬
양분을 가지고 있다. 정도인 것이다.
하지만 우연히 읽게 된 생활기록부에서
나는 일말의 희망과 삶의 실마리를 얻게 되었다.
그래, 나는 이렇게 좋은 씨앗이었지.
좋은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서,
스스로 햇빛도 비추고,
비도 내려주고
나 하나의 입신양명뿐만 아니라,
좀 더 대의적인 차원에서
역사, 환경, 봉사 등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더 큰 내가 되도록 살아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