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기대하고 있었던 마음
“괜찮은 줄 알았다.
그런데 손상차손이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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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정도 ‘감정 자산’이라고 믿었다.
좋았던 기억, 다정했던 말투,
언젠가 돌아올 거라 생각한 따뜻함.
그래서 그 감정을
기대감이라는 이름으로
무형자산에 넣어두었다.
하지만 해마다 평가할 때마다
현실 가치는 계속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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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에서는 이를
**손상차손(Impairment Loss)**이라고 한다.
자산의 장부금액이
회수가능액을 초과할 때,
그 차액은 손실로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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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서는 이게
“아직도 기대하고 있었구나”
하는 순간으로 찾아온다.
●답장을 기다렸고
●미소를 기대했고
●오해가 풀릴 거라 믿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침묵, 단절, 무반응.
회수 가능액: 거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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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 손상차손 인식 흐름
1. 장부가치 평가
→ 과거 기준 감정의 가치 (예: 기대, 추억)
2. 회수가능액 추정
→ 지금의 현실적 가능성
3. 차액 인식
→ 마음 아프지만… 이건 손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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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드디어 인정했다.
아직도 네가 언젠가는 연락할까 봐
계속 그 창을 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그건 감정의 감가상각이 아니라,
손상차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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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관계 중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예전만큼은 아니었다.”
굿윌(Goodwill).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
재무제표엔 명확한 숫자로 존재하지만,
사실은 신뢰, 추억, 애정, 기대감으로 이루어진 감정 덩어리.
너와 나 사이에도 굿윌이 있었다.
우린 싸워도 참았고,
서운해도 미뤘고,
다투면서도 **“그래도 이만한 사람 없지”**라는 말로 버텼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 예전만큼 웃기지 않았다.
● 말이 줄었다.
● 대화보다 침묵이 편해졌다.
● “미안해”가 자동응답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이 바로
굿윌 손상차손 테스트 시점이었다.
� 감정 재무지침 제17조:
“굿윌은 매년, 혹은 손상 징후가 있을 경우 즉시 손상검사를 수행해야 한다.”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 관계는 여전히 의미가 있는가?
나는 여전히 이 마음을 자산으로 간주할 수 있는가?
테스트 결과는…
부분 손상이었다.
기억은 남았지만 기대는 줄었고,
정은 있었지만 설렘은 사라졌고,
잔존 가치는 있었지만—재평가는 불가피했다.
손상차손 인식액: 정서적 굿윌 60%
잔존가치: 우정, 의무감, 익숙함
비고: 신규 감정투자 권장 안 함
나는 오늘 이 굿윌의 장부가를 조정한다.
손상은 끝이 아니다.
다만, 더 이상 이전의 가치를 기대하지 않기로 한 기록이다.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다.
단지, 감정의 장부가가 조정되었을 뿐.
나는 이 관계를 청산하지 않지만,
이제는 기대하지 않는다.
감정이 사라진 게 아니라
기대가 사라진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기대를 자산으로 과대평가하고 있었다.
감정 손상차손 인식 완료 – 잔여가치: 추억 1 단위.
굿윌 손상차손 인식 – 감정 현실화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