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회계연도로 넘어가는 감정의 잔액 ―
모든 장부가 정리되고,
손익은 폐쇄됐으며,
이제 감정 회계의 다음 연도로의 이월 작업만 남았다.
우리는 모든 감정을 다 털어내고
빈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일부 감정은
이월 잔액으로 다음 해에 데려간다.
그것은 버리지 못한 감정이 아니라,
계속 살아 있는 감정이다.
� 이월 대상 감정 자산
꾸준히 나를 지탱해 준 신뢰
말없이 곁을 지켜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
미래에도 계속 유효할 정서적 유대
→ 자산으로 이월
→ 감정 자산 이월 계정 → 차변 잔액 처리
� 이월 대상 감정 부채
여전히 마주하지 못한 감정
시간으로도 회복되지 않은 감정의 상흔
→ 부채로 이월
→ 감정 부채 이월 계정 → 대변 잔액 처리
� 이월 제외 항목
가짜 웃음
억지로 유지한 관계
허위 기대, 과장된 감정 표현
→ 폐기 처리 완료
→ 손익 폐쇄분개에 포함되어 정리됨
감정 회계에서 가장 어려운 건
‘남길 감정’과 ‘버릴 감정’을 구분하는 일이다.
모든 감정이 소중하지만
모든 감정이 다음 해에도 유효하진 않다.
이월 작업은
내 감정을 정리하고,
‘살아 있는 감정’만 다음 장으로 옮기는 행위다.
그건 감정을 버리는 게 아니라
내 감정의 생존성을 믿는 일이다.
올해도 마음이 많이 흔들렸고,
그 흔들림 속에서 나는 나를 회계했다.
결산을 마치고,
손익을 정리하고,
마지막 남은 감정들을 이월하는 지금,
나는 내가 남긴 것들보다
내가 지켜낸 감정들에 더 집중하려 한다.
감정 회계는 끝났지만,
감정은 아직 살아 있다.
나는 이 감정을 안고
2025년 회계연도로 이월한다.
그리고 다시, 살아간다.
다음 회차부터는 부록 편으로 계정 과목에 대한 실무 응용에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