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8: 감정의 파생상품

by J이렌

기대는 늘 미래에서 발행되는 감정이다.

불확실한 사건에 대한 감정적 계약.


언제 실현될지, 실현이 될지조차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감정을 미리 당겨쓴다.


너와 내가 아직 만나지도 않았을 때,

나는 이미 수많은 대화를 너와 나눴다.

혼자서 상상하고, 예측하고, 가정하고,

혼자 상처받고, 혼자 미소 지었다.


그게 바로 감정의 파생상품.

실물은 없지만, 마음속에선 이미 매매된 상태.


이 감정은, 실현되면

크게 이익이거나, 크게 손실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조심스럽게

기대라는 파생상품의 레버리지를 줄인다.

너를 향한 마음이 버블이 되지 않게.


� Emotion Journal – 번외 11

오늘도 실현되지 않은 감정이 있다.

나는 그 감정을 ‘기대’라는 이름으로 파생상품 계정에 잡고,

과도한 정서적 레버리지를 조심히 감시한다.

감정의 폭등도, 폭락도 없이

내 마음의 시세를 지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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