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추정한다
우리는 모든 걸 정확히 알 수 없기에 추정합니다.
사랑의 지속 가능성도, 이별의 감가상각도, 회복까지 걸릴 시간도.
그리고 그 추정은, 가끔은 너무 보수적이고,
가끔은 낙관이라는 이름의 오차를 남깁니다.
하지만 감정의 추정치는 언젠가 실현되거나,
조정되거나, 혹은 그냥 잊힙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우리가 감정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려 애썼다는 것,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우니까요.
Emotion Journal
회복불능손실로 인식된 마음,
사실은 아직 감가 되지 않았던 감정이었다.
실현되지 않은 사랑에 대한 기대는,
아직 계상되지 않은 자산처럼 남아
조용히 내 안에서 존재를 입증하고 있었다.
회계에서 ‘계속기업가정’은 기업이 미래에도 계속 운영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부도 가능성, 해산 예정, 정리 절차가 없다면,
회계는 ‘지속’을 전제로 삼는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오늘 울었다고 해서, 내일 사랑하지 못하진 않는다.
어젯밤 쓰라렸다고, 오늘의 기쁨을 부정하진 않는다.
지금의 슬픔은,
내 감정기업이 청산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재무제표일지도 모른다.
이별 이후에도,
상처 이후에도,
우리의 감정은 계속기업으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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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Journal
회계는 숫자로 미래를 증명하고
나는 감정으로 내일을 증명한다
해산을 공시하지 않았기에,
나는 오늘도 마음을 경영한다
감정기업 계속됨
going concern: confir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