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에서 오는 한계가 있다. 모임에는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가 어떠한 공통된 관심사 위에 서 있는지 서로에게 어떤 방향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한 마디로 득과 실에 대한 계산이 따른다. 감각적인 것들 위에 서기를 자처 할 때에는 더욱이 그렇다. 조금의 균열이 느껴지는데에도 지속된다면 그것들의 모양새는 위태로울 수 밖에 없다. 그 위태로운 모양새는 우리의 것이며 우리의 무드이다. 무드는 혼자서는 도저히 낼 수 없는 것이다. 공동의 것이며 그 성향은 구성원들로부터 기인하는 것이다. 우리의 무드는 어떠한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밤이 있었다. 밤도 있었고 맘도 있었는데 내 능력에는 한계도 있었다. 가진 것이 없어 나눌 것이 없었고 받은 것을 소화할 기관이 없었다. 책을 읽어야 하는데 책을 읽는 사람들을 만났고 글을 써야 하는데에 글을 쓰는 사람들을 만났다. 구성원으로서의 자격을 잃어가는 사이에 스스로의 생에서 퇴보함을 느끼는 일들이 누적되고 있었다. 문제를 제기하면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이야기 한다. 대안을 제시하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에게는 반사적으로 그리고 폭력적으로 대안을 제시할 것을 강요한다. 해결책을 강구할 것을 강요하고 강요 받는다. 우리의 무드는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