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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시누 Jun 22. 2016

영화 이야기.001 연출과 제작

영화의 연출과 제작, 그리고 감독




영화 감독이란?


           영화 포스터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주연, 조연 배우들부터 시작해 감독, 제작자까지. 간혹 포스터에 보면 모 영화의 제작진이나 엄청 유명한 감독의 이름이 제작자로 걸려 홍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 제작진 참여!"나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 같은 식으로 문구가 적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유명한 사람들이나 감독들이 제작자로 참여하는 영화는 생각보다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행여나 제작자로 참여한다던 감독의 전작들을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 갔다면 그 기대가 꺾일 확률은 더욱 크다. 이러한 오해는 간단한 단어의 의미 차이를 통해 구분할 수 있다.


          소위 영화 제작의 꼭대기에는 감독이 있다고 말한다. 영화는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배역이 합쳐져 만들어지는 종합 예술이기 때문이다. 미술, 음향, 영상등 다양한 요소들이 모두 합쳐져 영화라는 하나의 매체로 탄생한다. 이러한 각 분야의 지휘자들을 통상 감독이라고 부른다. 일례로 국내에서 무술 파트, 좀더 영화적으로 들어가자면 스턴트 파트의 대표격인 인물로는 무술 감독 정두홍 씨가 있다. 그는 영화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스턴트 촬영을 전반적으로 담당하는 역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각 분야를 통틀어 영화 하나를 전체적으로 지휘하는 총 감독을 통상적으로 영화감독이라 부른다.


          유명한 영화감독들로는 국내에서는 봉준호, 박찬욱 등의 감독이 존재하며 해외로는 스티븐 스필버그, 히치콕 등의 감독들이 유명하다. 이들은 영화의 촬영 전인 프리프로덕션부터 시작해 영화의 촬영 이후인 포스트프로덕션에까지 모두 참여한다. 즉, 시나리오 단계부터 영화 배급, 홍보에까지 모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감독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무래도 연출이다. 네이버, 다음을 포함해 영화 감독의 분야별 영화를 눌러보면 분야가 연출, 제작, 출연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여기에서 연출이라는 분야가 해당 영화인이 진정 감독직으로서 영화를 꾸며나간 것이라고 파악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연출과 제작은 엄연히 다른 개념!


          앞에서 언급한 유명한 제작진 혹은 제작인에서 발생하는 오해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영화를 만든다‘라는 것은 참으로 추상적인 문장이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투자를 유치해야하고 로케이션 섭외나 여러 여건들을 필요로 한다. 거기에 더불어 장비 구비부터 실제 촬영, 그리고 편집도 필요하며 배역을 맡을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또한 필수 요건이다. 다만 영화에 있어서 전반적인 지휘, 그리고 영화의 성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연출일 것이다. 연출은 말 그대로 영화를 표현해 내는 것을 말한다. 이때 감독은 영화가 스크린에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지를 생각해 장면 장면을 촬영해내고 컷을 내리며 씬을 분할하며 후반 편집을 지시한다. 일반적으로 감독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연출에 해당하는 역할이라고 보면 간단하다.


          그렇다면 제작이란 무엇인가? 제작은 연출 외의 분야를 전반적으로 담당하는 것이다. 즉, 촬영의 기틀을 닦아주는 역할을 맡는다. 그들은 가장 중요한 투자를 유치하는 역할부터 시작해 영화에 이용될 자금을 관리하고 차량이나 숙소, 식비 등 영화 촬영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들을 유치하는 일을 수행한다. 연출만큼이나 제작 또한 영화에 있어서 중요한 역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제작은 그 이상의 강력한 힘을 가지기도 한다. 영화 제작이 하는 일이 반드시 자금적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돈을 모으고 관리하는 역을 하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에 그들은 거대한 규모의 형태를 띄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영화 제작사이다. 여러 인원이 모여 하나의 조직의 형태로 형성되고 이는 영화 제작사라는 회사를 탄생시킨다. 물론 제작자의 단위가 개개인인 경우 또한 존재한다. 이들은 자력으로 투자자들을 유치하기도 하고 소규모 제작자들을 추가로 모집해 영화를 만들어 낸다.




연출과 제작의 유기적인 관계


          최근 들어 문제가 되는 것이 이러한 제작사의 횡포다. 사실 감독은 영화의 완성도에 신경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감독이 직접 모든 것을 전두 지휘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 막대한 자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제작사에 고용되어 연출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제작사 입장에서는 영화의 흥행을 통해 그들이 쓴 돈의 회수에 더해 추가적인 수입까지 벌어들여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감독에게 압박을 넣는 것이다. 과거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담당했던 샘 레이미 감독의 사례가 적절한 예시가 될 것이다. 샘 레이미 감독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이끌어나가며 자기가 원하는 방향대로 영화를 찍고 싶어했다. 그러나 제작사 측의 압박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3편에 악당을 셋이나 투입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영화는 혹평을 받게 된다. 그는 다음 작품에서 이 오점을 씻고자 자신의 재량대로 영화를 만들어내려고 했으나 제작사에서는 그를 또다시 압박했다. 이에 화가 난 샘 레이미 감독은 해당 시리즈에서 하차하고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결국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제작이 연출에 간섭하는 것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때로 유명한 인물이 직접 제작으로 나서는 경우가 있는데 그는 전반적인 연출에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연출에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영화의 연출가가 아직 미숙한 경우, 혹은 제작에 참여를 하더라도 해당 작품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가진 감독들은 연출을 맡은 감독의 조언가가 되거나 감독관이 되어 영화의 틀을 조정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때문에 영화 제작사 측에서도 종종 유명 감독들을 제작에 참여시키기도 하고, 수많은 제작을 통해 영화에 대한 안목이 생긴 베테랑 제작자들을 제작 과정에 투입시키기도 한다.


          감독이라는 단어가 나타내는 바는 시대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있어 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지칭되는 감독은 간단하게 연출 파트를 담당하는 사람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반면 제작은 판을 짜는 사람이라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그들은 회사의 형태로도 존재하며 개인이 제작자로 나서는 경우도 존재한다. 만약 당신이 영화 포스터를 보았는데 A 감독 연출이라고 적혀 있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그 감독의 영화가 맞을 것이고, B 영화 제작진의 작품이라고 홍보가 되어 있다면 사실 그 영화는 B 영화와 작품적인 특징에서는 크게 유사한 면이 없을 확률이 높다. 좀 더 깊게 파고들면 이는 더 세분화 될 수 있겠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일반 관람객의 시선에서는 이정도의 사전 지식만 있으면 영화 선택에 있어서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글을 본 모두가 오해 없이 원하는 영화를 선택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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