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셋째주 개봉작 프리뷰
<토니 에드만>은 마렌 아데 감독이 연출한 독일 영화다. 마렌 아데 감독은 독일의 여성 감독으로 뮌헨 영화학교와 호흐슐레 피어 페른제엔을 졸업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총 세 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했는데 졸업작품인 <나만의 숲>을 포함한 세 작품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고 세계 각지의 영화제에서 수상을 거두었다. 그녀는 자신이 연출한 작품 세 편 모두 직접 각본을 썼으며 <토니 에드만>도 마찬가지다.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주인공인 ‘이네스’는 일에만 빠져 살며 인생의 재미를 잃어버린 커리어 우먼이다. 그녀의 아버지 ‘빈프리트’는 그런 딸을 찾아와 그런 삶이 행복하냐고 물으며 그녀에게 온갖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자칫 뻔한 신파극으로 흘러갈수도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마렌 아데 감독은 가족 간의 정을 직접적으로 강요하기 보다는 딸의 주변을 빙빙 돌며 표현되는 아버지의 마음과 고단한 현실을 겪는 딸의 모습을 통해 무덤덤하게 그려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평은 다채롭다. 엄청 웃으며 봤다는 관객들도 많고 펑펑 울었다는 관객들의 평도 있다. 공통적인 평으로는 신선하다는 코멘트가 많다. 영화의 신선도를 중요시 여기는 크리틱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토니 에드만>에 대해 93%의 신선도를 줬다. 이러한 평을 토대로 봤을 때 확실히 추측할 수 있는 점은 뻔한 내용의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카데미 시상식에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도 이름을 당당히 올렸을 터이다.
이 영화의 매력에 빠진 헐리웃의 배우가 한명 있다. 바로 잭 니콜슨이다. 그는 <토니 에드만>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아 파라마운트사의 CEO 브레드 그레이에게 연락을 했다고 한다. 결국 파라마운트 사에서는 <토니 에드만> 헐리우드 리메이크를 결정했는데, 이 결정에 잭 니콜슨의 출연 확정이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메이크 발표에 따라 원작 팬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막상 감독은 이야기가 리메이크 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리메이크 된 영화가 순화될 수도 있고 순수 코미디로 변모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원작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에 상관이 없다는 것이 마렌 아데 감독의 의견이다.
<토니 에드만>은 오늘로부터 하루전인 3월 16일, 국내 극장가를 통해 상영이 시작되었다. 딸 이네스 역으로는 산드라 휠러가 출연하며 아버지 빈프리트 역으로는 페테르 시모니 슈에크가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