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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OB Feb 24. 2019

감정과잉과 글쓰기의 상관관계

아무것도 쓰고싶지 않은 날들이 왔으면 좋겠어.

내가 무언가 적으려고 한다면

나는 그때 필시 감정의 과잉상태임에 틀림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하루를 보낸 뒤에,

혹은 그 길고 깊었던 연애가 끝난 뒤에

나는 보통 무언가 적고 싶어졌다.


그래서 때로는 생각해본다.


글쓰기를 밥벌이로 해야하는 전업작가들은

늘 감정의 과잉상태에 놓여있어야 하겠구나,

스스로를 그러한 상태로 몰아 넣어야 하겠구나

라고.


아무것도 생각할 틈 없이 일만하거나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따위의 감정이

+,- 도합 0이 된다면

그럴때는 무언가 적어내는 일이 쉽지는 않으니까.


요새는 보통

+ 방향 보다는 - 방향으로

감정의 과잉상태를 자주 경험한다.


그 결과 자꾸만 새벽마다

쓸데 없는 글들을 적게되고

아침이면 후회를 하게 되지만

또 지우기는 아까워서 어쩔줄 모르는 일의 반복.


느리고 더디게 글을 써왔던 터라

무언가 자주, 귀찮게 올라오는게

몇 안되는 독자분들께는

반가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자꾸만

아무것도 써지지 않는

그런  +-제로의 날들이 왔으면 좋겠다.


글쓰는게 밥먹여주는건 아니니까.






독일, 드레스덴

2016

Jacob's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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