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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OB May 17. 2019

D-DAY 헝가리로 갑니다.

에어차이나를 타고 유럽을 간다는 것은?

해외취업이 되었다.

회사에서는 여유있게 들어와도 좋다고 했지만,

중간에 맘이 바뀔수도 있을것 같아서

가기로 결정을 하고 일주일만에 항공권을 샀다.


이번에도 역시나 중국 국적기!

10시간 넘는 먼 해외에 가던

1시간도 안되는 제주에 가던

항상 항공권 선택의 유일한 기준은 '가격'이었다.


덕분에 호주, 몽골, 유럽 등에 갈때

남방, 동방항공을 이용해왔고

이번에 부다페스트에 오면서도

다른 곳 보다 10만원 가량 저렴했던

에어차이나를 선택했다.


알고, 경험했다시피

중국 국적의 항공사들은 악명이 높다.

불친절과 잦은 지연,

빈번한 위탁 수하물 분실, 연착까지.

한 번은 탔지만 두 번은 안탄다는 후기가

인터넷에 널리고 널려있다.

(나도 실제로 다 경험해본 내용이었다.)


하지만! 어차피 여행은 모험 아니던가!

하는 번지르르한 핑계

+

싼게 장땡이야!

라는 헝그리 트레블러의 마음으로

한 번 더 중국 국적기를 믿어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반적인 서비스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였고

기내식 만큼은 생각보다 괜찮은데(?)였다.


1. 일단 비행기 안에서 냄새가 났다.

 오래된 시트냄새 같기도 하고, 같이 탄 수많은 중국 여행객들 때문인것 같기도 하고...자리에 앉자마자 출처를 알 수 없는 케케한 냄새가 확 났다.

2. 베이징 경유: 넓어도 너무 넓잖아.

게이트가 몇개인지 도무지 셀 수가 없다... 5년전에 몽골에 갈때도 베이징에서 경유를 했는데 말도 못하게 넓은탓에 게이트를 찾아가는데 한참이 걸렸다. 역시 이번에도 한 참을 걸어서야 게이트를 찾았다. 그리고 왜 경유하는데 처음에 탈때보다 가방 검사를 더 꼼꼼히 하는걸까! 중국은 모든 여행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기분이다. 직원들 표정도 거의 늘 벌레보듯... 역시나 짜증! 신기한건 군데 군데 코인노래방이 보였다는것 ㅋㅋ 처음에 뭔가하고 들여다봤는데 노래방 기계가 딱...! 근데 투명하고 방음도 잘 안될것 같아서 누가 이용할지는 모르겠다. 베이징과의 시차를 고려하지 않은채 환승시간 얼마 안남았다고 발만 동동구르다가 뒤늦게 시차 계산하고 여유가 생겼다. 벌써 지친 심신을 별다방에서 잠시 위로했다.

2-1. 기내식은 생각보다 괜찮은데? 배가 많이 고팠나?

 11시간 정도의 순수 비행시간동안 기내식이 총 네번인가 나왔다. 타자마자 삼각김밥과 초코파이, 이후에 사진에 없는 치킨 라이스와, 비프라이스, 역시나 사진에 없지만 마지막에 햄치즈 샌드위치까지. 결론은 다 맛있었다. 간도 잘맞고 이상한 향신료 들어간 음식도 없었고... 처음으로 기내식이 입맛에 잘맞았다. 그리고 같이 주는 빵들은 또 왜이리 맛난걸까? 솔직히 빵들이 하드캐리했다. 마지막에 준 샌드위치도 진짜 형편없게 생겼는데 한입먹고 맛있어서 놀랐다.



3. 민스크가 벨라루스 수도였어?

 두번째 경유지(같은 비행기지만 내렸다 재탑승)에 도착했다. 다 러시아어로 써있길래 러시아인줄 알았는데 벨라루스 수도란다. 문제는 이때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비행기가 세시간이나 지연출발을 했다. 한시간, 그리고 또 한시간, 마지막에 또 한 시간... 세번이나 보딩시간이 번복되었다. 회사 직원들이 기다리기로 했는데, 숙소에 도착하면 거의 열한시.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4. 유럽은 지금 서머타임

 비는 금방 그쳤지만 세시간이 지난 시간부터 보딩을 시작했다. 현지 시간으로 pm 8:40 정도의 시간이었는데 그제서야 막 해가 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지금 유럽은 해가 9시나 되어야 진다. 낮이 길어진다는 것은 부지런한 여행자에게는 축복이 되겠다.

그리고 나는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아주 짧은 틈을 이용해서 구름사이로 지는 해를 담았다. 이날 처음으로 카메라를 꺼낸 순간이었다. 기다리며 짜증스러웠던 시간을 하늘이 다 보상해주었다

5. Fo taxi

부다페스트에서 택시를 탈때에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몇천원이면 될 거리를 몇만원씩 받아 (쳐)드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택시 앱을 이용하거나 잘 알려진 택시회사를 이용하는게 좋다. 나는 원래 여행가서 택시를 잘 이용하지 않지만, 짐이 너무 많고 시간이 늦어 공항 내 Fo taxi를 이용했다. 숙소 바로 앞 까지 오는데 25분(늦은시간이라 차가 안막혀서) 정도 소요됐고, 7500포린트 (x4를 하면, 한화로 3만원) 정도가 나왔다. 합리적인 가격에 택시로 편하게 잘 이동하며 한국에서부터 25시간에 이르는 대장정이 끝났다.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준 회사동료들과 가볍게 맥주 한병을 마시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누웠다.  내일은 유심을 만들고 장도 보고 바쁘니 일찍 일어나야지.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는 밤이다.


JACOB JISU LEE

-

photographer

homo viator


여행하고, 글쓰는

아날로그 감성의 디지털 포토그래퍼


***

더 많은 이야기와 여행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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