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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Nature of Daylight

Max Richter

by Jacques


포스트 미니멀리즘계열의 작곡가로 기존의 미니멀리즘 선율이 가지고 있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작곡가 막스 리히터(Max Richter)는 연극, 영화, 미술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작업하며 현대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동시대의 가장 활발한 음악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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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리히터의 2004년 앨범 The Blue Notebooks는 가디언 지에서 금세기 가장 위대한 클래식 앨범, Pitchfork 지에서 가장 위대한 현대 클래식 음반이라고 극찬한 작품으로, 틸다 스윈튼이 카프카의 The Blue Octavo Notebooks와 폴란드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쳬스와프 미워시의 작품을 읽는 트랙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이 앨범은 작곡가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한 회상과 더불어, 당시 이라크 전쟁의 폭력에 따른 참상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발매 15주년을 맞이하여 재녹음 앨범이 발매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두번재 트랙인 On the nature of daylight는, 긴 설명보다는 마음으로 직접 느끼고 받아들일 때 감동이 극대화되는 작품으로 그의 음악들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음악입니다.


역사적 비극의 장면들과 중첩되는 선율이 인상적이네요. Ataneres Ensemble의 연주입니다.

https://youtu.be/P9XykZ9-XTI



2018년 재녹음 버전에는 Entropy라는 별칭이 괄호에 추가되어 있습니다.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를 뜻하는 용어이지요. 우리의 인생이 결국 그런 것이 아닐까요. 하루를 비춰주는 빛 조차도요.


https://youtu.be/b_YHE4Sx-08


엘리자베스 모스가 출연하는 뮤직비디오 영상도 여운이 깊구요.


https://youtu.be/InyT9Gyoz_o



서정적이고 고요한 선율이 돋보이는 곡이라, 영화 들속에 심심치 않게 등장했는데요. 이제는 약간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남용된다는 인상이 없지 않지만, 이 영화에서만큼은, 이 음악이 아린 다른 선율은 상상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에이미 아담스의 연기가 오래토록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SF 드라마, <컨택트(Arrival)>입니다.


https://youtu.be/h10sJv3Ia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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