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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Jan 18. 2022

Ombra mai fu

Serse (Xerxes)

오페라보다 아리아가 훨씬 더 유명한 작품들이 꽤 있죠. 지난번 들어봤던 헨델의 "울게 하소서"와 더불어, "라르고(Largo)"로 잘 알려진 헨델의 또 다른 노래 역시 오페라의 아리아입니다. 국왕 극장을 위해 헨델이 마지막으로 작곡한 작품으로 알려진 <Serse(세르세)>는 고대 페르시아의 세르세 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익살극과 비극이 한데 섞인 작품입니다. 


(줄거리)

http://naver.me/xE1hYIyC


우리가 알고 있는 "라르고(Largo)"의 원제는 Ombra mai fu로, 직역하면 "이런 그림자는 없었네"인데 의역하면 "그리운 나무 그늘이여"로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에서 그늘을 피하며 나무를 찬양하는 노래로,  어떻게 보면 오페라의 전체 내용과는 큰 관련이 없는 노래일 수도 있지만, 1막에서 이 노래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여는 역할을 하지요. 



Ombra mai fu
di vegetabile,
cara ed amabile,
soave più.


자연이 만든 그림자가 

네가 드리운 것보다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갑진 적은 없었으니.


예전에는 카스트라토가 연기했던 세르세는, 요즘은 메조소프라노 또는 카운터테너가 부릅니다. 카운터테너와 메조소프라노의 목소리를 비교해서 감상해 보세요. 

https://youtu.be/PbfGLpDdXPY



https://youtu.be/Qyg0Ttx16uk



https://youtu.be/OdeOyrLHdSg


칠레 최초의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지금은 국제영화상) 수상작인 <판타스틱 우먼>의 마지막 장면에도 이 노래가 등장했죠.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실제 트랜스젠더 배우가 연기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이제 새로운 시간을 향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https://youtu.be/LRZlsFHH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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