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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Feb 01. 2022

Strings, Percussion, Celesta

Béla Bartók

헝가리의 대표적인 국민악파 작곡가인 Béla Bartók(벨라 바르토크)는 헝가리의 민요를 수집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으면서 더욱 현대적인 조성과 스타일의 음악들을 작곡했습니다. 민요에 기반한 초기의 민족적인 분위기에서, 1920년부터 30년대에는 민속적인 선율을 무조 속에 해제시키는 과감한 실험을 단행하였는데요. 함께 음악활동을 하였던 졸탄 코다이보다 더욱 더 진보적이고 전위적인 음악들을 선보이면서, 민족주의 음악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한 작곡가로 평가됩니다. 피아니스트로도 활동하면서, 바이엘과 함께 피아노를 배우는 분들이시라면 접해보셨을 교육용 작품 <미크로코스모스> 피아노집도 출판하기도 했죠. 



그의 1936년 작품인 Music for Strings, Percussion and Celesta(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은 바르토크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스위스 폴 자허의 위촉으로 작곡, 바젤에서 1937년 초연된 후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향후 바르토크는 자허의 위촉으로 두 곡의 관현악곡을 더 작곡하는데요. 그의 성공의 초석을 이룬 작품이자 오늘날 현대음악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피아노나 첼레스타 협주곡이 아닌, 악기들에 동등성을 부여하고 협주곡이 아닌 음악이라는 제목을 붙여 더욱 보편적이고 광범위한 음악의 형태를 드러냅니다.  


곡은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악장은 Andante tranquilo로, 푸가 형식 주제가 등장하여 곡 전체에 등장할 소재를 마련합니다. 2악장 Allegro는 2/4박자에서 3/8박자로 박자가 바뀌는 점이 독특하고 당김음의 피아노와 타악기 소리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마치 피아노 협주곡과 같은 인상을 줍니다. 3악장장은 "밤의 음악"으로 Adagio로 팀파니를 통해 글리산도를 표현하고, 3악장을 여는 실로폰 리듬이 피보나치 순열을 연상시킬 정도로 유사성이 있습니다. 마지막 4악장은 Allegro molto로 민속음악적 특성을 한껏 드러냅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바르토크의 의도대로 현악 파트를 정확하게 이등분하여, 고대 성가에서 교창(antiphonal)하듯이 두 현악 파트서로 선율을 주고받는 형태로 구성하고, 팀파니와 피아노, 첼레스타를  가운데에 배치한 것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그밖에 실로폰, 심벌즈, 탐탐 등의 타악기가 추가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건반악기인 첼레스타 소리가 더해져 현대음악의 전위성을 강화합니다. Alan Gilbert가 지휘하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연주입니다. 


https://youtu.be/HGJcsTtJ188


스탠리 큐브릭의 고전 <샤이닝>과,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에도 이 음악이 삽입되어 각 영화의 기괴하고 불안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데 기여하여습니다. 


https://youtu.be/rlYJlAWriaI


https://youtu.be/CDywMUdVP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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