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목소리로
첫 날은 포르투갈의 파두음악이고, 파두의 여왕이라 불리는 아말리아 호드리게스를 빼놓을 수가 없겠죠. 1935년 데뷔, 프랑스 지역을 누비고 1962년에 포르투갈에 돌아와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파두를 세계에 널리는 데 기여하였고, 파디스타 뿐만 아니라 영화배우로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작년 10월 6일은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된 날이었어요. 저는 리스본을 두 번 여행했지만 아직 그녀의 생가/기념관을 가보지 못했는데 언젠가 꼭 가보고 싶습니다.
포르투갈의 독재자 살라자르는,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3F라는 우민화 정책을 펼칩니다. Futbol(축구), Fatima(성녀, 종교) 그리고 Fado인데요. 전두환이 이를 따라서 3S정책을 도입했다는 것도 널리 알려져 있죠. 아말리아 호드리게스는 당시 반정부 야당인 포르투갈 공산당(노벨 문학상 수상자 '주제 사라마구' 역시 열렬한 공산당원이었죠)을 재정적으로 지원함과 동시에, 대외적으로 살라자르에 대한 존경을 내비쳣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건지 아니면 신변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반독재 혁명이 일어났던 1974년 4월 25일 이후, 그녀는 살라자르에 협조했다는 비난에 시달리게 되지요. 아이러니하게도, Fado를 통해 우민화 정책을 펼쳤던 살라자르는 개인적으로 파두가 시대에 뒤떨어진 음악, 무기력한 Saudade(망향, 노스탤지어 등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단어)를 전염시키는 노래라며 싫어했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Com que voz는 1969년 동명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포르투갈 시문학의 기원으로 일컬어지는 Luis Va de Camoes(루이스 바즈 드 카몽이스, 이하 카몽이스)의 시에 Alain Oulman이 곡을 붙였습니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으로 돌이킬수 없는 과거를 슬퍼하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어떤 목소리로
이렇게도 굳은 열정에 나를 묻은
내 슬픈 운명을 흐느낄 것인가
시간이 내게 남겨준 허탈한 내 사랑의
아픔이 더하지 않기를
그러나
한숨조차 쉬어보지 못한 이 상태에서
울음은 생각할 수도 없다.
과거의 즐거움은
슬픔으로 변했기에
슬픔 속에 살고 싶다.
이러한 악의 원인은 순수한 사랑이다.
내 옆에 존재하지 않는
누군가의 삶과 부를 위해 분투하게 하는.
(출처 : <포르투갈의 노래 파두>, 황윤기)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의 버전과 더불어, 오늘은 역시 남성 파두가수의 대명사인 Camane의 버전도 같이 준비했습니다. 포르투갈의 피아니스트 Mario Languinha의 선율이 매우 잔잔하게 받쳐주고 있는데요. Camane 역시 명곡들이 넘쳐 나기에, 다른 곡으로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