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u Fado Meu - Mariza

나의 파두/나의 운명

by Jacques

2006년 9월 21일. LG아트센터에서 포르투갈의 파디스타 마리자(Mariza)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대학생이었어서 가장 저렴한 좌석으로 관람을 했는데요(이 때 습관이 배어서 지금도 주로 저렴한 좌석에서 공연을 보곤 합니다.) 무대를 채우는 파란 빛 속에 기타리스트 외 몇 연주자가 오롯이 앉아 연주를 하면서, 마리자가 때로는 카리스마 있게, 때로는 부드럽게 무대와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2002년 월드컵 한국-포르투갈 예선전때 포르투갈 국가를 불러서 더욱 익숙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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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자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모잠비크에서, 포르투갈인 아버지와 모잠비크인 어머니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3살 때 리스본으로 이주하여 어렸을 때 부터 음악에 재능을 나타내었으며, 1999년 아말리아 호드리게스가 세상을 떠난 이후 2001년 첫 앨범 <Fado em Mim>부터 대대적인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 앨범에는 Mariza의 대표곡 O Gente da Minha Terra(내 나라의 사람들)이 수록되어 있죠)


오늘 제가 선곡한 노래는 2005년 발표된 세번째 앨범 <Transparente>에 수록된 Meu Fado Meu(나의 파두/나의 운명)입니다. Mariza는 이 앨범으로 월드 투어를 진행했는데, LG아트센터 내한공연도 이 투어의 일환으로 성사되었죠. 모잠비크-포르투갈 혼혈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포르투갈 파디스타로서의 자부심을 트랙 곳곳에 심어 놓았습니다.


Fado는 운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이 노래에서도 음악으로서의 파두, 또는 운명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에게 주어진 이 노래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운명적 수용을 이야기하는 노래입니다. Meu Fado 뒤에 Meu(나의)를 한번 더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죠.

(별다른 출처를 명시하지 않으면, 제가 어설프게나마 번역한 것으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의미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다시 한 번 말씀드려요. 여기서는 Fado를 "운명"으로 해석해 보겠습니다.)


Trago um fado no meu canto
Canto a noite até ser dia
Do meu povo trago pranto
No meu canto a Mouraria


나의 노래에 운명을 불어넣는다.

하루가 다 지날 때 까지 밤을 노래하고

무라이라 지역의 사람들에게

나의 눈물을 안긴다.


Tenho saudades de mim
Do meu amor, mais amado
Eu canto um país sem fim
O mar, a terra, o meu fado


나는 내 자신을 그리워한다.

나의 사랑, 가장 사랑받았던 것에 대해

나는 끝나지 않는 나라를 노래한다.

바다, 땅, 나의 운명이여.


Meu fado, meu fado, meu fado, meu fado

De mim só me falto eu
Senhora da minha vida

Do sonho, digo que é meu
E dou por mim já nascida


나는 그저 내 자신을 그리워한다.

내 인생의 숙녀

꿈으로부터, 그 숙녀는 내 자신이고

내 자신이 이미 태어났음을 깨닫는다.


Trago um fado no meu canto
Na minh'alma vem guardado
Vem por dentro do meu espanto
A procura do meu fado


나의 노래에 운명을 불어넣는다.

운명은 내 영혼 속에서 보호받고

나의 경도(놀라움)에 스며든다.

나의 운명을 찾아 나서는 길


Meu fado, meu fado, meu fado, meu fado


마리자의 오리지널 버전과 함께, 스페인의 플라멩코 가수 Miguel Poveda와의 듀엣 버전도 소개드립니다. Miguel이 스페인어로 노래하고, 이어 Mariza가 포르투갈어로 이어 받습니다. 스페인의 거장 Carlos Saura가 파두에 바치는 에세이 스타일의 음악영화 <Fado>에 등장하구요. 파두에 관심있는 분들은, 이 영화를 보시길 추천드려요. 포르투갈의 내로라 하는 가수들이 모두 등장하여 파두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습니다.


https://youtu.be/zfIS2yifCjE


https://youtu.be/hEl-HznEemI


<Transparente> 앨범에서는, 자신의 할머니에 대한 애정을 통해 아프리카 핏줄의 정체성을 인지하는 동명 타이틀곡 Transparente, 그리고 페르난도 페소아(Fernando Pessoa)의 시에 곡을 붙인 Ha Uma Musica do Povo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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