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이 스러져간 별들이여..
바람은 차가웠고
별처럼 빛나던 축제의 빛은
희미하게 흔들거렸다
이 골목, 어둠 속 어디에든
온몸을 조여와 숨죽인 비명과
미처 다 하지 못한 말들이
한 줄기 바람으로 가슴에 닿아
이윽고
침묵 속으로 사라진다
꿈을 남긴 채, 사랑을 남긴 채
외로이 떠난 그들
텅 빈 밤에 그렇게 남겨둔 우리들
흩날리는 바람 속에
그리움은 덧없이 돌아오고
기억은 떨어진 낙엽처럼 쌓여만 간다
지나던 사람들이 놓쳐버린 손들
그 손끝에 머물었던 마지막 온기를
이 밤, 별을 보며 기억하려 해
살아남은 자는 기억 속에 살아가고
떠나간 그들은 그 밤,
빛나던 별빛 속에 영원히 머무르리
오늘도 우리들의 조용한 기도가
그들에게 닿아주기를
어느 누구도 외로이 떠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