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총걸음 맵시 있는 옷차림
미끄러지듯 도시의 밤을 지나가요
어디를 바라보는지도 모르게
투명하게 빛나는 눈동자
비친 것은 세상인지
아직 오지 않은 꿈인지
아름다움에 눈이 부셔도
공허함이 느껴져요
텅 빈 곳에서만 새어 나올 수 있는 빛
지나온 일들과 이루지 못한 꿈들이 겹쳐
그 공허 덕분에 작은 빛 하나쯤
아직 들어올 자리가 남아있는 걸까요
하나의 꿈이 있고
하나의 현실이 있어
둘은 늘 같은 얼굴을 하고
그대를 불렀나요
가쁜 숨을 몰아쉬다 보면
숨보다 먼저 생각이 무너져
현실은 영혼을 갉아먹고
꿈은 늘 한발 늦게 도착했지요
땀인지 빗물인지
코 끝에 송글송글 맺힌 채
떨어지지 않고 버텨
당신도 잘 버텨내길 바래요
세상은 여전히 고단하고 우울하지만
현실을 딛고 하나의 꿈을 품은 채
아직 만나지 못한 당신을 향해
계속 그렇게 걸어가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