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

by 자크슈타인


총총걸음 맵시 있는 옷차림

미끄러지듯 도시의 밤을 지나가요

어디를 바라보는지도 모르게

투명하게 빛나는 눈동자


비친 것은 세상인지

아직 오지 않은 꿈인지

아름다움에 눈이 부셔도

공허함이 느껴져요


텅 빈 곳에서만 새어 나올 수 있는 빛

지나온 일들과 이루지 못한 꿈들이 겹쳐

그 공허 덕분에 작은 빛 하나쯤

아직 들어올 자리가 남아있는 걸까요


하나의 꿈이 있고

하나의 현실이 있어

둘은 늘 같은 얼굴을 하고

그대를 불렀나요


가쁜 숨을 몰아쉬다 보면

숨보다 먼저 생각이 무너져

현실은 영혼을 갉아먹고

꿈은 늘 한발 늦게 도착했지요


땀인지 빗물인지

코 끝에 송글송글 맺힌 채

떨어지지 않고 버텨

당신도 잘 버텨내길 바래요


세상은 여전히 고단하고 우울하지만

현실을 딛고 하나의 꿈을 품은 채

아직 만나지 못한 당신을 향해

계속 그렇게 걸어가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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