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격변기를 앞서 나가고 있는
헤비 유저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딴 세상이 따로 없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몇 년 간 유행하다가 콘텍스트 엔지니어링을 해야 한다고 하더니 지금은 하네스 엔지니어링..
유료 구독을 몇 개나 하는지 물어봤더니, ‘구독해서 쓰면 제약이 너무 많다. 시간/일/주간당 제한 정책이 있고 리밋에 걸리면 모든 작업이 멈추며, 계정마다 세션 공유도 안 되고, 계정마다 설정을 따로 하는 것도 귀찮고…
그래서 아예 Enterprise API를 이용한단다. 제한정책이 없으니 작업이 계속 돌아가 24시간 돌릴 수 있고, 계정 단위로 세션 공유가 가능하고, 팀원끼리 공유할 수 있고, 스케일러블한 사용이 가능해서란다.
또 AWS 같은 클라우드에 연결해서 워크로드를 유동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고, 내부 시스템에도 연결할 수 있다고. 직원을 더 채용할 필요 없이 한 사람당 쓸 수 있는 에이전트를 늘려주는 것이다.
기획부터 시장조사, 설계, 디자인, 개발, 디버깅에 이르기까지.. 사람은 8시간 일하고, 먹고 자고 싸고 여가도 보내고 해야 하지만, 기계는 전기만 꽂아두면 24/7로 돌아가니 가히 생산성의 효율이 극한으로 치솟는다.
AI에 올인한 빅테크나 글로벌 기업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업체들만 해도 관련 비용은 어마무시하게 들어간다. 인당 매월 5천, 1만 달러씩 쓴다고 하면 개발자가 200~300명인 회사면 월 비용만 몇십억이다.
그렇게 벌어도 이미 천조 이상 투자를 진행 중인 AI모델 업체들의 수익은 마이너스 상태이고,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붇기 식으로 땅과 건물과 전기와 물을 끊임없이 빨아들이고 있다.
이 지구와 인류가, AI 때문에 흥하거나 맛탱이 갈 것 - 둘 중에 하나일 것임은 자명한 것 같다.
괜스레 마음만 바쁘고 버겁다.
솔직히 말하자면 쪽팔린 얘기이지만, IT전문가랍시고 대기업의 탄탄한 그늘에서 협력업체들을 수족으로 부리며 편안하게 꿀 빨다가 독립해서 내 비즈니스를 하게 된 순간부터 뭐랄까, 그 마음을 짓누르는 중압감은 정말 차원이 다르더라.
그때는 개고생 한다고 생각했고, 실제 부단히 삽질하고 수많은 밤을 지새웠었지만.. 그렇게 삽질만 열심히 하면 되는 신세가 훨씬 편한 것임을, 체감하게 된 것이다.
생성형 AI의 단순한 문답놀이가 아니라 구글 API를 연동한 재미나이나 클로드 코드로 회사 일에 도움이 되고자 하고 있다. 잘될 때 본격적으로 미래 설계를 했어야 했는데 덮어놓고 투자하긴 겁도 났고, 이래저래 안주하다 맞이한 AI의 시대에 이제는 두 걸음 정도 뒤쳐진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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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는 친한 동생이 챗GPT 무료 버전으로 만들어 준 내 스티커. 귀엽네. 역시.. 원본 데이터가 좋아서 그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