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렁이가 가야 할 길

by 글쓰는 트레이너

나는 때론 덜렁이다.

그래서 흔들리기 쉬운 상황에도 놓이는 걸까.


현재 거취 하는 곳은 용인,

지인 부고를 위해 가야 할 장례식장은 평촌.

00 대학병원이 평촌도 있고 동탄에도 있었다.

앞으로도 도움이 될까 싶은 이 정보는

오늘 겪은 일 덕분에 절대 잊지 않을 예정이다.


지인의 장례식장을 가는 길.

나는 장롱 면허, 뚜벅이의 삶을 살고 있다.

지도에 찍혀서 나온 곳을 따라가며

지하철 타고, 버스를 타며 장소에 도착했다.

표시판에는 지인의 이름이 없었다.

'어라? 내가 잘못 왔나?'

다시 모바일 초대장을 들여다본다.


'아하..'

평촌을 가야 했지만, 동탄에 갔다.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었다.

'이렇게 온 이유가 있겠지.'

이때만 해도 나의 마음은 평온했다.


다시 되돌아가는 길.

영문으로 되어 있는 지도앱을 본다.

'이것이 헷갈리게 만든 원인일지도 몰라.'

설정을 한글로 바꿔 놓으며,

다시 평촌 쪽으로 향한다.

그렇게 도착한 중간지점의 정류장.

이제 버스 하나만 타면 장례식장에 도착할 수 있다.


안내된 버스를 타자마자 바로 고속도로로 진출했다.

고요히 버스 안에서 책을 읽으며 갔다.

그렇게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오며

내릴 정류장을 파악하려 지도어플을 보는데...

아니,, 동탄으로 다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 이런.'


다시 반대 방향으로 타야 했다.

이때, 잘 확인하지 못한 나 자신이 가장 원망스러운 순간이었다.

누구를 탓하지 못하는 이 상황은

희한하게도 더 답답하다.


그렇게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다시 장례식장을 향한다.


용인에서 평촌. 1시간 30분이면 가는 곳을

4시간에 걸쳐서 갔다.


이건 나에게 차를 사라고 하는 신호일까

나의 평정심을 단련하는 시험의 장이었을까.


그럼에도 그 장시간을 거쳐서 도달한 곳은

내가 가야 할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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