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업무에 들어온 것은 이미 너무나 보편화됐다.
이제 더 이상 개발자들만의 영역은 아니다.
요즘은 누가 AI로 글을 쓰고 메일을 보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특정 논리에 대한 반박성 회신이 AI를 거친 듯한 포맷이어도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각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핵심을 더 또렷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나 역시 일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혹시 AI 썼어요?”라는 비판은 이제 걱정거리도 아니다. 사고의 틀과 방향을 정하면, 이를 표현하는 과정은 ChatGPT와 Gemini가 거의 담당해준다. 너무나 훌륭하게.
그 결과 내 일의 흐름은 점점 시작과 끝에 더 집중하게 됐다.
어떤 질문이 중요한지,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방향은 어디인지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된 것이다. 나머지는 AI가 브레인스토밍을 해주고, 대안의 우선순위까지 정리해준다.
이런 변화는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의 조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자릿수 낮은 합격률로 악명 높은 맥킨지의 인터뷰 방식도 바뀌었다.
미국 오피스를 중심으로 파이널 라운드에 ‘맥킨지 AI 인터뷰(McKinsey AI Interview)’라는 새로운 세션이 도입됐다. 지원자는 면접 중 맥킨지의 내부 생성형 AI 툴인 Lilli를 실시간으로 사용한다.
주어진 비즈니스 시나리오에 대해 AI에게 질문하고, 그 답변을 검증한 뒤, 이를 바탕으로 최종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과정 자체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세계 최고 티어의 컨설턴트들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달라졌다. 분석에서 종합과 통찰로, 답변 도출에서 질문 설계로. 그리고 여기에 공감과 리더십이라는 인간적 터치까지 더해진다. 이렇듯 컨설팅 업계에도 진정한 AI 코파일럿 시대가 도래했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조직과 산업의 문제를 깊이 이해한 상태에서 높은 디테일의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하고, 복잡한 정보를 종합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사고력을 갖춘 리더로 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행동은 의외로 단순하다.
AI 덕분에 훨씬 풍요로워진 정보 접근성을 활용해 더 많이 공부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나만의 관점을 체계적으로 쌓아가는 것.
더 나아가 직접 실행하고 가설을 검증하며, 실행과 결과의 데이터를 빠르게 축적해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성장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AI는 분명 과거보다 훨씬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변하지 않는 질문은 결국 이것이다.
나는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가.
그리고 어떻게 실행에 옮길 것인가.
이 두 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미 더 많은 시간을 선물 받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