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소 좀 복잡한 고민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HR은 결국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꽤 다양한 요소가 얽히고 설혀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복잡하게 고려하다 보니, 정확한/명확한/간결한 해결책이 있음에도 찾지 못해 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 한편으로는 다양한 의사결정자의 각기 다른 요구사항으로 배가 산으로 가는 결과를 만들기도 합니다.)
배를 산으로 가게 하는 너의 머릿속엔..
술자리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 Best 3 중에 하나를 이야기할게요. 바로 우리 회사 팀장들은 싹 다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무능력한 팀장들이 그 자리에 앉아있어서 올해 영업 실적이 개판이라 싹 다 바꿔야 한다. 꼰대 팀장들은 들을 생각도 없고, 저런 사람들 때문에 기업의 발전이 없다. 등등입니다. 수천 가지 반복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듭니다. 이런 이야기는 매번 술자리에서 이야기하지만, 마치 오늘 처음 하는 것처럼 열정과 에너지를 담아 이야기하죠.
우리 한번 솔직하게 이야기해봅시다. 팀장.... 이 문제일 수 있지만, 결국 그런 관점에서 임원이 더 문제입니다. 팀의 장으로 쓰고 있는 임원이 멍청한 거죠. 그리고 결국은 인재관리를 못하는 임원을 데리고 있는 오너나 대표이사도 문제입니다. 실적이 개판인 것도, 팀장의 무능력 이상으로 관리 임원의 리더십 부재가 더 큰 것입니다.
한국 고용시장의 특성(* 사람을 해고하기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직책자 관리는 리더십 그 자체입니다. 무능력한 팀장. 한 명의 문제로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기승전-연봉. 이 주제로 무슨 이야기를 해도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못지않은 대작이 나올 것 같습니다. 물론 연봉이 지상 최대의 문제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연봉이 모든 것의 치료제는 아닙니다.
무적의 연봉론자에게 반론이 될 만한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모두가 고액 연봉을 받는 회사라도, 쟤는 진짜 아니다. (*A.K.A. 무임승차, 상대적 박탈감 등)
2. 연봉이 모든 만족감을 줄 수는 없다. (* Eg. 커리어, 업무 성취 등)
3. 나보다 더 받는 사람만 보인다. (* 우리의 소망인 기름집)
등등입니다.
HR 업무 관점에서도 똑같습니다. 연봉이 인재를 유치/유지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지만, 타노스의 반지처럼 모든 소원을 이뤄주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연봉에 맞는 고성과를 내는 것도 아니고, 혁신적인 조직문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구글의 CEO를 채용한다고 해서, 한 기업이 빠른 시간 안에 구글이 될 수 없는 이유와 같습니다.
삶이 그렇듯, 하나의 것으로 조직과 개인의 모든 것이 변할 수 없습니다. (* 반면 하나의 실수는 조직을 망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HR에서는 조직, 업무, 사람 등의 다양한 요소들을 진단하고, 종합적인 해결책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겠지요.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개인이 성장할 수 있게 말이죠. 아래의 그림처럼 아주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