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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그 오묘한 세계로

서브컬쳐, 게임, 키덜트...우주의 얕은 덕후 설명서

by 황PD May 23. 2015

"왓 이즈 덕질?"



키덜트 또는 마니아들이 하는 취미 생활을 고상하지 못한 말로 덕질이라고 한다.

많이 아시다시피 이는 일어의 '오타쿠(オタク )' 를 '오덕후'라는 뭔가 이미 땀과 안경이 묻어 있을 듯한 한국식 발음으로 바꾸고 '오덕후질 -> 덕후질 -> 덕질'로 축약한 것이다.

초반에 R모 커뮤니티 등에서 자조적으로 쓰일 때는 꽤 부정적인 뉘앙스였는데 요새는 그냥 축덕 (축구 덕후)’ ‘밀덕 (밀리터리덕후)’ 등 다방면에서 적당히 응용해서 쓰는 것 같다. 일본에서도 오타쿠라는 말이 매우 부정적인 의미였다가 지금은 많이 순화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렇다...그럼에도 여전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렇다...


‘덕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콘텐츠에 대한 덕질이다.

 

어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게임 등에 깊게 빠져들고 관련된 지식과 숨은 뜻까지 모두 파악하는 경우이다.

 

혹시 주변에 <공각기동대>의 설정에 담긴 각종 철학이라든지, <스타워즈>의 가계도를 완벽히 꿰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 콘텐츠 덕후라고 보면 된다.


특히 일  협소한 생활 공간의 제약 + 문화적 성향 때문에      고 또 이를    들도 데, <>만 해도 , , ,   수백 권의   며, 또   ' '   '    책들도 잘팔려 나간 

이정도 외우고 다니면 스타워즈 만렙 (출처 : Star Wars Atlas)이정도 외우고 다니면 스타워즈 만렙 (출처 : Star Wars Atlas)


또 다른 하나는 제품에 대한 덕질이다. 

 

이는 소위 ‘콜렉터’로 불리는 부류로 어느 정도의 콘텐츠 이해도를 바탕으로 관련 물품 수집에 에너지를 쏟는 사람들이다. 고가의 고퀄 피규어, 한정판 상품에 지갑을 초토화 시킬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컨텐츠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깊은 것은 아니다. 지인 중에는 <원피스> 원작을 거의 보지 않고 캐릭터가 매력있어서 모으는 분도 있고 <건담> 시리즈를 전혀 보지 않고 건프라를 100체 이상 가진 분도 계시다.

진성 콜렉터 '스타워즈'님의 방진성 콜렉터 '스타워즈'님의 방
국내에 희귀한 '근육맨' 덕후인 필자국내에 희귀한 '근육맨' 덕후인 필자


단순히 "덕후"로 포괄하기에는 꽤 다른 성향을 보이는 두 타입이지만 사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두 가지를 같이 갖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아래는 노무라 경제 연구소에서 조사했던 오타쿠의 6가지 욕구이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이런 욕구들이 얼기설기 뭉쳐 있는 것이 바로 덕심의 본질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덕후 마음의 소리덕후 마음의 소리




당신 속에도 숨어 있다



당신이 30대라면 <슬램덩크> <드래곤볼>에 뜨거운 추억을 갖고 있을 것이고 조금 더 젊은 세대라면 <원피스> <나루토>를 접해봤을 것이다.


이러한 컨텐츠들은 게임, 피규어, 프라모델 등의 형태로 끝없이 재생산되며 우리는 그것을 소비하며 당시 두근거렸던 감성을 오랫동안 보존한다. <드래곤볼>의 경우 최근까지도 연간 2천억 대 관련 매출을 올린다고 하니 그 비지니스의 규모와 또 그 수혜자(?)가 얼마나 많은지 유추해볼 수 있다.

드래곤볼 콜렉터 끝판왕 '테일러'님의 콜렉션드래곤볼 콜렉터 끝판왕 '테일러'님의 콜렉션

컨텐츠에 매력을 느낀다고 꼭 콜렉터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을 호시탐탐 노리는 섹시한 아이템들의 유혹에 넘어갈 가능성은 단연 높다. 


그리고 그 유혹에 넘어가면 그 뒤로 멈출 수 없는 잔고 소멸의 길이 기다리고 있다. 왜 많은 콜렉터들이 하는 말이 있잖은가. “하나도 안가진 사람은 있지만 하나만 가진 사람은 없다” 라고…

 

이 블로그에서는 이렇게 섬세하고 예쁘고 복잡한 덕후 월드에 대해 이야기 해볼 생각이다. 깊게 다루는 블로그카페는 워낙 많으니 필요하면 그쪽을 참고하시고 여기선 막 컬쳐콜라보퓨전원소스멀티유즈 같은 느낌으로 철없는 어른’의 취미 생활을 얇고 넓게 흝어보도록 하자


다음 편 부터 가슴에 강렬한 뽐뿌가 오는 멋진 아이템들을 하나씩 소개해보고자 한다. 신용카드를 최대한 멀리 두고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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