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3] 회사나 팀 옮겼을 때, 첫 단추 잘 끼기

전 온보딩(Onboarding) 이렇게 합니다.

회사나 팀 이동을 해서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것을 온보딩(Onbaording)이라고 합니다. 온보딩 기간은 회사나 팀마다 다르지만, 대략 2주에서 3개월 정도로 진행되며, 이때 잘 온보딩해야지, 앞으로 지낼 팀에서 지내는 게 수월합니다. 일종의 첫 단추 잘 끼기인 거죠.


1. 업무: 우선 처음에 팀에 합류하고 주어지는 일들을 잘 마치는 게 첫인상을 좋게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잘 마친다는 것은 1) 주어진 기간 내에, 2) 요구사항을 만족하며, 3) 기대하는 품질로 내놓는 것입니다. 이제 갓팀에 들어와서 온보딩 하려는데, 뭔가 엄청나게 어렵고, 중요한 일을 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주었다가 잘못 만들면, 회사나 팀에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고, 어렵지 않은 걸 주는데, 이것도 잘 못하면, 아무래도 다음에 더 큰 일, 더 중요한 일을 주기가 애매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들어가자마자 뭔가 큰 걸 해야 한다, 중요한 걸 해야 한다면서 일을 벌이기보다는 주어지는 일부터 잘 해내길 바랍니다.


업무를 하려는데 처음에는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회의에 들어가고, 요구사항을 들어도, 검색해도 안 나오는 축약어나 사내 서비스들, 툴들 이름에 갑갑하기만 합니다. 이때 모르는 걸 아는 척하지 말고, 자꾸 상황이나 문제를 업데이트해 주면서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온보딩 기간은 뭐든 물어봐도 용서가 되는 기간입니다. 창피해서, 아는 척하려고 안 물어보다가, 온보딩 기간 끝나고, 한 6개월쯤 지나서 물어보면, '이 사람 온 지가 언제인데 이걸 물어보나' 할 수 있습니다.


추천하는 팁으로 전 모든 회의에 작은 노트를 들고 가서 모르는 단어나 내용을 짧게 적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온보딩 도우미, 멘토(사수), 가까운 동료들에게 물어보고, 이 대답을 노트에 적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그 단어를 다시 들을 때, 노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뭔가 질문이 생기면, 다시 이 노트를 확인해서 똑같은 질문을 하지 않게 합니다. 위키 같은 사내 문서 시스템이 있으면 검색을 먼저 해봅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계속 물어보는, 중복 질문을 방지하려는 것입니다.


2. 커뮤니케이션: 사람들이랑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야 합니다. 팀장 또는 테크 리드랑 주기적으로 1:1을 잡고, 모르는 건 물어보고, 할 수 있는 일은 받아서 하고, 지금 하는 일은 업데이트해 줍니다.


그리고 전 전체 팀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커피챗으로 1:1을 합니다. 먼저 내 소개를 하고, 각 팀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무슨 일 하는지 물어봅니다. 특히, 나도 관심을 가지는 영역이면 관심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이런 1:1 하는 팀원들 중에서 말도 많이 해주고,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거 좋아하는 팀원이 있으면, 이삼 주에 한번 정도 1:1을 30분 정도 정기적으로 만들어도 되냐고 묻습니다. 이렇게 하면 시작부터 좋은 우군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점으로 감사의 표시를 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내주고, 나에게 알려주는 팀원들에게 커피를 한 잔 산다거나, 스벅 기프트 카드($20~$30) 하나, 작게라도 감사를 표현합니다. 그렇게 받으면, 받은 팀원 입장에서는 받았으니까 좀 더 잘해줄 수밖에 없고, 주는 입장에서도 조금 더 편하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3. 문서화: 온보딩 프로세스나 문서가 잘 돼 있는 팀은 별로 없습니다. 온보딩 문서가 있어도, 오래되어서 업데이트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보딩 문서도 잘 안되어 있어서 불편하다고 짜증 내지 마세요. 이건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내가 온보딩하면서 문서를 만들거나, 업데이트해서 팀에 공유해 보세요. 싫어하는 사람 없습니다.


조금 전 위에서 말한 팀원들과 1:1이 이 온보딩 문서를 업데이트하기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간단하게 내가 팀에 대해서 이해한 부분을 설명하고 맞는지 물어볼 수도 있고,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을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여러 팀원들과 1:1을 하면서 온보딩 문서를 만들어간 업데이트 하면 됩니다.


전 개발자 19년 차인 요새도 새로운 회사나 팀으로 이동 시 위와 같은 과정을 진행하고, 어딜 가든 잘 적응하는 편입니다. 그럼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온보딩 시기에 전략적으로 첫 단추를 잘 끼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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