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9
새옹지마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그것이 긴 시간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려울 때는 고통과 슬픔을 견디는,
잘 풀릴 때는 오만과 안이함을 경계하는,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새옹지마라는 말의 대단함은
단지 그런 위로와 겸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좋은 일의 원인이 안 좋은 일에 있으며
다시 안 좋은 일로 인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모든 것이 물고 물리는 관계에 있다는 이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얻으면 그 얻은 것으로 인해 화가 있을 수 있으며
어떤 고통을 겪으면 그것으로 인해 행운과 결실이 따를 수 있다.
그러니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전부 나로부터 비롯됨을 알고
얻은 것도 잃은 것도 강물에 낙옆 띄우듯 흘려보낼 줄 아는
초연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또 그런 원리를 안다해서
바로 초연해지지는 않는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
이해하는 것과 깨닫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삶이란 참 쉽지 않다.
그래도
또 계속 가보아야 하는 것이 삶이다.
요즘같이
한 없이 밑으로 꺼지는 나날엔
'새옹지마'라는 말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잘 안 되지만
조금이라도 초연해지려고
노력해본다.